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止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 혜민스님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가? 내 생각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쉰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에 거리감과 쉼표 때문이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울적하면 그냥 울적한 그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 두라.

내가 울적한 그 마음을 붙잡아 집착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울적한 그 마음이 스스로 변화하면서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을 비워야지 한다고 해서 마음이 비워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쉬고 마음을 쉬어 생각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 마음들을 가만히 지켜보아야 한다.
지금 여기 이 때를 지켜보는 순간, 생각 마음은 쉰다.

 

깨어있다는 것은 텅~빈 내 마음의 의식공간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의식한다는 말이며
생각이나 느낌이 올라 왔을 때 그것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나 느낌이 올라왔다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 무의식의 소리를 듣고 싶을 땐 기도를 하라.
깊은 기도는, 내 무의식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통로이다.

우리의 의식은 돈 권력 지위 명예를 원하지만, 우리의 깊은 무의식은 나 자신을 초월하는
사랑 공감 소통 유머 아름다움 신성함 고요를 원한다. 깨달은 자의 최고의 표현은 유머이다.

 

생각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마음에 일어나는 화 짜증 불안 미움의 감정들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구름 같은 것임을 알게 된다.

마음을 애써 다스리려고 하지 말라. 그저 그 마음과 친해져서 그 마음을 조용히 지켜보라.
자신의 생각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고, 내 생각 마음이 바쁘면 세상도 바쁘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