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봐주고 긍정해주는
많이 힘들었어. 시도 때도 없이 네 생각이 나는 거야. 밥을 먹을 때는 물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 네 친구를 만나기라도 하는 날은 더 심했어.
그런데 요즘은 편안해. 네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좋아. 엄마의 치맛자락. 모든 것을 받아주고, 감싸주고, 막아주려고 온 힘을 다해 펼쳐 들고 있었던 그것을 이제 미련 없이 벗어 버리려고 해.
이 세상 모든 것이 경험인 것을, 그런 경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마음으로 알게 되었거든.
앞으로 그것을 다시 펼칠 생각은 없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너 스스로 돛을 올리고, 날개를 펴야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
- 이미정, 수필 '어느 엄마의 모노로그' 부분 -
자식이 독립한다는 것이 성에 차지 않고 아직도 어린 것 같지만, 그들 스스로 해결할 만큼 어느새 훌쩍 자라있습니다. 그 자리를 맴도는 모성이 아닌, 멀리서 지켜봐주고 긍정해주는 부모의 역할을 배워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