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밤꽃 피는 마을

장백산-1 2016. 6. 8. 11:01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께서 안교헌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밤꽃향기

  밤나무 꽃 : 밤나무는 참나무 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10~15M까지 자라고 6월에
흰색의 꽃이 핀다. 꽃은 암수 한그루로 수꽃은 고리 모양의 긴 꽃이삭에 달리고 암꽃은
그 밑에 2~3개 달려 피고 9~10월에 열매가 익는다. 


밤꽃 피는 마을 

하얀 밤꽃이 
흐드러지게 핀 마을을 만나면
외딴 집 문간방이라도 빌려 
하룻밤 묵어 가고 싶어진다

오래 걸어온 나그네의 발냄새처럼
징하게 풀어놓는 밤꽃향기에
밤새도록 실컷 취하고 싶다

보잘 것 없는 무지렁이 삶이라 해서
한 번 쯤은 밤꽃처럼
독한 향기 징하게 내지른 적 
왜 아니 없었겠는가

흰 밤꽃이 달빛 받아 
더욱 희어지는 밤이면
화려한 꽃만 찾아 헤매던 나를 
잠시 내려놓고
밤꽃 향기보다 독한 삶의 냄새에
흥건히 취하고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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