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이 안 따라줘

장백산-1 2016. 6. 3. 13:33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이 안 따라줘

"ooo가 착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인 건 아는데
내 아들이 좀 더 부잣집 딸과 결혼해서
처갓집 덕도 보고 살았으면.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한심하고 속상해."

어느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도덕적으로, 교과서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마음은 좀 더 집안 형편이 나은 쪽으로 기우는 것.
그래서 내가 속물 같고, 그런 현실이 서글퍼지는 것.
입으로는 정의니 진실을 외치면서도 정작 이익 앞에서는 망설여지는 것.
그래서 사람이지 하고 위안해보지만 여전히 덜 익은 사람이 되곤 합니다.

그래도, 머리로라도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슴은 커녕,
머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요.

그렇긴 하지만 머리는 물론 가슴까지 다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기에
정의며 진실이 살아나고 살만한 세상이 됩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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