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역사의 ‘촛불집회’...비폭력ㆍ평화ㆍ 시민 정치 축제로 승화
2016-11-13 11:50
성숙한 정치축제의 장으로 승화
충돌 자제…10년 촛불집회 새문화 정착
시민·경찰 64명 모두 경상
[헤럴드경제]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의 분노는 활화산처럼 뜨거웠지만, 촛불 집회에 참가한 100만 시민의 의식은 그 어느때보다도 민주적으로 성숙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숙한 시민 정치문화를 꽃피우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고 있다는 극찬도 쏟아지고 있다.
공동취재단 |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서 크게 다친 시민이나 경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집회에서 부상이 보고된 사례는 총 64명이다. 이중 경찰 4명, 시민 27명 총 3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중상을 입지는 않았다.
경찰 총 8명이 다쳤으며, 대부분 탈진 증세와 함께 경상을 입었다. 경찰관 한 명은 집회 참가자가 던진 백미러에 눈썹 위를 맞아 3㎝ 정도 찢어졌다.
이들 모두 전날 오후 7시 30분께 행진 종착지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에서 집회참가자들과 장시간 대치하는 상황에서 탈진하거나 다쳤다.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외치며 청와대를 향해 분노어린 한목소리를 냈지만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경찰에 시비를 걸거나 경찰 버스 위에 올라가면 다른 참가자들은 ‘평화 집회’를 외치며 자제시켰다.
1년 전 민중총궐기에서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이어지면서 백남기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끝내 숨졌던 것과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가족이나 연인, 중고생 등 일반 시민이 대거 참가하는 등 집회의 주축이 변화한 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현상은 10여년 전 처음 시작된 촛불집회가 평화집회로 정착되면서 시민의식도 함께 성숙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촛불집회가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이날 100만 인파는 촛불집회로는 사상 최대지만, 규모에 비해 사상자는 적었다.
경찰도 일부 시민의 자극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오히려 ‘비폭력’이라고 외치고 평화집회를 유도했다.
성난 민심을 자극해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그 후폭풍을 경찰로서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 해산작전에 돌입했으며 도로를 점거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시민 23명을 연행, 6개 경찰서로 분산 이송해 조사 중이다.
‘비선 실세’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 세 번째 주말집회인 이번 집회에는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참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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