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수상한 수요일’··· 최순실 단골병원도 ‘수요일 휴무’

박 대통령의 ‘수상한 수요일’···

최순실 단골병원도 ‘수요일 휴무’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입력 : 2016.12.07 07:55:00 수정 : 2016.12.07 08:11:45

박근혜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2014.4.16.<청와대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한 달 동안 수요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 역시 매주 수요일이 정기휴진일이어서, 둘 사이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7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팀의 대통령 일정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을 전후한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아무런 공식 일정을 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 역시 수요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25일부터 지난 11월 11일까지의 대통령 공식 일정을 조사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 2일부터 2014년 5월 7일까지 약 한 달간 매주 수요일 공식 일정이 없었다. 2014년 한 해 동안 일정이 없었던 수요일은 모두 14일인데, 이중 거의 절반인 6일이 4월 한 달에 몰린 셈이다. 

박주민 의원은 “해당 기간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무언가를 했다고 의심된다”며 “공교롭게도 그 가운데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참사에 영향을 줬을 것 이라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로 알려진 김영재 성형의원의 김영재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휴진을 하고 골프를 쳤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의 병원은 매주 수요일이 정기휴진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의원은 “두 경우 모두 수요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지, 둘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7시간을 추적했던 언론인 등과 7시간에 걸친 릴레이 대담을 벌여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을 정리해, 이를 국정조사위원들과 박영수 특검에 전달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The Kyunghyang Shinm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