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랙리스트 있다"..문화부 예술정책과에서 관리
(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반정부 문화계 인사들의 목록을 정리한 일명 '블랙리스트'를 직접 관리했다는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는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출석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증언한 내용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문화부 전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블랙리스트는 있다"고 분명하게 밝히며 "블랙리스트는 문화부 예술정책과에서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추측으로만 나돌았던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블랙리스트가) 위에서 내려왔는데 직접 관리하기가 너무 무서워서 밑으로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리스트는 예술정책과 사무관이 관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문화부 '예술정책과'는 예술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업무를 맡는 곳으로, 문화계 인사들을 지원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의혹이 가장 먼저 제기됐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이 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한다고 지목된 예술정책과 담당자는 지난 8월 교체됐다. 전임자는 1년만에 파격승진해 국립국어원 한국어진흥과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후임자의 PC는 <뉴스1> 취재결과 지난 11월 2일 하드디스크가 포맷됐다. 포맷시점은 지난 10월 27일 검찰이 문화부를 압수수색한지 5일이 지난 때다. 당시 검찰은 문화부 문화콘텐츠산업실과 콘텐츠정책관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고, 예술정책과는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를 인수인계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후임 사무관은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PC를 새로 포맷한 사실에 대해서는 "PC에 푸른 화면이 뜨는 등 문제가 있어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했다"며 "당시 나는 출장중이었다"며 포맷사실을 시인했다.
sman3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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