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수사해야.. 정치권도 특단 조치"

장백산-1 2016. 12. 20. 14:32
오마이뉴스

"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수사해야.. 

정치권도 특단 조치"

소중한 입력 2016.12.20 10:29 수정 2016.12.20 10:38 댓글 1275
정치권·법조계 "당시 검경, 덮기에 급급" 지적.. 경찰청장은 "재수사 없다"

[오마이뉴스소중한 기자]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재조명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재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회의에서 "이 사건을 재수사해 관련된 사람들이 법적 처벌을 받아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은 "사실 이 사건은 4년 전부터 매우 중요하게 거론됐지만, 당시 검경은 덮기에 급급했다"라며 "(문제된 사람들이) 숨긴 재산, 은폐한 관계, 무고한 생명을 해쳤을 가능성 등을 SBS가 용기 있게 보도했다. 정치권이 이를 받아 문제 삼아야 하고, 검경은 재수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박지만, 박용수, 박용철 정윤회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당시 거론된 바 있다"라며 "이번 게이트의 모든 사실이 이 사건에 내포돼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도 진상규명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순실씨가 배후라는 이야기까지..."

김용민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19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특검이 이 문제를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

2014년 두바이에서 이 사건의 제보자를 만나기도 한 김 변호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정윤회씨가 등장하고, 이 사건의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최순실씨가 조폭을 동원했다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은 특검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철성 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혹만으로 재수사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 청장은 "당시 아무런 외압이 없었고, (박 대통령이) 외압을 가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라며 "경찰 수사 때 박용수(피의자) 옷 등에서 박용철(피해자)의 혈흔, DNA가 나왔고, 바지 주머니에서 화장해달라는 유서도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박용수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박용철을)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의문을 위주로 다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종합적 수사 결과를 보면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철성 경찰청장(자료사진).
ⓒ 남소연
홍 의원은 이 청장의 발표와 관련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이름이 등장함에도, 이 청장이 재수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하고 (의혹 제기에)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도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이 상당히 많고 당시에도 매우 의혹이 많은 사건이었는데 (이 청장의 발표에는) 실망감을 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특히 박 대통령 주변 친인척이 살해된 사건이고 주변 배후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수사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은 2011년 9월 박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박용수씨(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박무희씨의 손자)가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북한산에서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의 결론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지난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 사건을 방영하면서, '육영재단 내 암투 때문에 누군가 박용철·박용수를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