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집 '만인보'에 등장한 고영태 가족사…막내놈 그놈은…
[중앙일보] 입력 2016.12.20 13:36 수정 2016.12.20 14:03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세상에 알린 고영태씨의 가족사가 고은 시인의 시집 '만인보(萬人譜)'에 소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집필된 만인보는 4001편의 시로 구성된 30권 짜리 대작으로 고은 시인을 노벨문학상 후보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만인보를 집필한 고은 시인과 고영태. 만인보에는 고영태의 가족사가 기록돼있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2/20/htm_2016122013352154387.jpg)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집필된 만인보는 4001편의 시로 구성된 30권 짜리 대작으로 고은 시인을 노벨문학상 후보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만인보를 집필한 고은 시인과 고영태. 만인보에는 고영태의 가족사가 기록돼있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2/20/htm_2016122013352154387.jpg)
만인보를 집필한 고은 시인과 고영태. 만인보에는 고영태의 가족사가 기록돼있다.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구속 수감 중이던 고은 시인이 1950년대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인연이 닿았던 이들과 신라시대부터 근세까지의 불승들의 행적을 시로 쓴 기록이다.
등장 인물만 5600여 명에 이른다.
고영태씨 가족사가 등장하는 건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편과 '3355번-이숙자' 편이다.
고규석과 이숙자는 고영태씨의 부모다.
고규석씨는 1980년 5월 21일 광주시내로 일을 보러 갔다 오다 광주교도소를 지나던 중 군인들의 발포로 현장에서 숨졌다.
고규석씨와 희생자들은 숨진 지 열흘이 지나서야 광주교도소 안에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다.
고영태씨가 다섯 살 때였다.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는 고영태 가족의 생활상과 고규석씨 사망 이후 아내 이숙자씨가 남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일화가 실려 있다.
고규석씨가 숨진 뒤 어렵게 생활하던 이숙자씨는 망월동 묘역 관리소 인부로 채용돼 5남매를 챙기며 근근히 삶을 이어갔다.
가족의 해피 엔딩은 막내였던 고영태가 펜싱 선수가 되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고영태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릴 적 일이라 (아버지가 숨졌을 때의) 기억은 안 난다. 아버지가 없다는 걸 많이 느꼈는데 너무 어렵게 자라서 아버지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자랐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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