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수행비서, 한창인 나이에 급사? … 겹겹이 쌓인 '살인의 추억'
박지만 수행비서, 타살 흔적 없이 숨져 …
과거 청부살인 의혹 수면 위로
박근혜 대통령의 막내동생인 박지만(59) EG 회장 수행비서가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박지만 수행비서로 재직했던 주모(45) 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주 씨는 거실에 쓰러진 채 있었고 그의 아내와 아들이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주 씨는 지난달 28일 아내와 아들과 함께 처가에 갔다가 다음날 자신은 먼저 서울로 와 회사에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날 저녁에 집에 들어와 혼자인 상태였다. 그의 아내는 주 씨와 30일부터 연락이 불통됐다며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지난 2014년 12월 16일 박지만 EG 회장이 '청와대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박지만 수행비서로 추정되는 인물이 옆에서 보좌하고 있다. |
경찰은 주 씨가 29일 오후에서 30일 오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파트 폐쇄회로에도 주 씨의 집을 무단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목숨을 스스로 끊은 흔적도 없는 상태라 사망 이유가 미궁 속으로 빠져든 상태다.
경찰은 주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선 부검이 필요하다보고 2일 부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약물로 인한 음독살해 여부는 부검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주 씨는 EG에서만 18년을 근무할 정도로 박지만 수행비서로 오랫동안 재직해왔다. 최근 박지만 수행비서를 내려놓고 일반 사무직으로 보직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보직 변경의 이유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주 씨가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는 점과 현장 검안의의 1차 소견을 근거로 급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어 급사일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한편 박지만 수행비서가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지난달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한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1년 9월 6일에 박근혜 대통령 5촌인 박용철(49) 씨가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을 거둔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박용철 씨가 박 대통령의 다른 5촌인 박용수(51) 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봤고 피의자인 박용수 씨는 살인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용철 씨와 박용수 씨는 각각 박무희 (박정희 전 대통령 둘째 형) 씨의 두 아들 박재석 씨와 박재호 씨의 아들이다. 당시 살인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후 박용철 씨가 육영재단 이권과 관련해 적잖은 개입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2012년 주진우 기자가 추적 보도에 들어갔지만 대선 전에 이러한 기사를 보도했다며 허위사실공표 죄(선거법상 명예훼손죄)로 기소돼 구속영장청구까지 내려오면서 뒤따라오는 언론은 없었다.
지난 2015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6주기를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추도식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EG 회장 가족의 이름이 적힌 국화꽃다발이 놓여 있다. |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는 박용철 씨와 박용수 씨는 원한을 살만한 사이가 전혀 아니었고 채무도 없었다며 살인 사건의 인과관계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수면제 성분이자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 '졸피뎀'과 '디아제팜'이 나온 것이다. 두 사람간의 살인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증거들이 속속 나온 것이다.
박지만 EG 회장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박용철 씨는 육영재단의 소유권이 박지만 회장에게 돌아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전언이다. 박영철 씨는 육영재단 소유권 분쟁 과정에서 박지만 회장에 의한 청부살인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두고 재판 증인으로 출석을 앞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청부살인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2010년 육영재단 소유권을 두고 남매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을 때 박지만 회장의 사주로 청부살인을 당할 뻔 했다고 폭로했다.
신동욱 총재는 "2007년 7월 중국 칭다오에 박용철과 함께 갔다가 섬뜩한 느낌을 받아 호텔에서 뛰어내렸다"며 "육영재단은 박지만에 의해 강탈됐고 중요한 것은 박지만은 사주인이고 배후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현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만 EG회장. |
신동욱 총재는 이러한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박지만 회장에 의해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고발되면서 구속 기소됐다. 박용철 씨는 피살 전 이 재판에 신 총재 측 핵심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예정됐었다. 박용철씨는 "누군가 신동욱을 함정에 빠뜨리라고 지시했던 녹음 내역이 내 휴대전화에 있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시간대별로 정리해보면 신동욱 총재가 칭다오 호텔에서 뛰어내린 것이 2007년, 신동욱 총재가 이를 공개해 '박근혜 묵인 하에 박지만의 살인교사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 2009년, 이 주장으로 박근혜, 박지만의 고소로 구속 기소된 것이 2011년, 그 재판에서 유리한 증인이 됐을 박용철 씨가 같은해 박용수 씨와 같이 사망한 것이다.
이 일련의 사건을 주진우 기자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 2012년이며 SBS는 4년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다시 재조명한 것이다. 당시 사건에 비춰봤을 때 이번 박지만 수행비서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육영재단은 지난 1990년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었지만 숭모회라는 단체가 나서서 "최태민 전횡이 심각하다"며 박근혜 이사장과 최태민 재단 고문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박근령에게 소유권이 돌아갔다. 이후 박근령, 박지만은 고문이던 최태민 퇴진에 힘을 합쳤다.
이 사건은 박근혜-박근령 두 자매 사이에 깊은 감정의 앙금을 남겼고 박근령은 2007년 신동욱 총재와 약혼하면서 박지만과의 사이도 틀어지게 됐다. 그해 11월 육영재단에 한센인과 용역 직원들이 재단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계속된 풍파 속에 박지만 회장에게 귀속됐다. 이때 용역을 동원한 인물이 박용철 씨로 전해진다. 박용철 씨는 박지만 회장이 육영재단 소유권을 얻어 임시이사장이 된 이후에 재단 소속 어린이회관 관장을 맡았다.
그러나 박용철 씨는 이후 박지만 회장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림당했다고 주장했다. 청부살인을 증명할 수 있었던 휴대전화도 사라진 철저한 의문의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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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press@cbc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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