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檢 "차은택, 송성각 전 원장에게 좌편향 세력 색출 지시"
강진아 입력 2017.01.10 12:42
檢, 고영태씨 진술조서 공개…"취임 전후 좌편향 색출"
"최순실, 차은택 통해 김종덕·김상률·송성각 대통령에 추천"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재판에서 검찰이 "차 전 단장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좌편향 세력을 색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0일 열린 차 전 단장의 강요미수 등의 혐의에 대한 1차 공판에서 검찰은 증거로 최씨의 측근이었던 고영태씨의 진술조서를 제시했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차 전 단장에게 영화진흥원과 같이 콘텐츠진흥원에도 좌편향 세력이 많이 있을 테니 이를 색출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취임 후에도 좌편향 세력을 색출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이를 차 전 단장에게 들었다고 고씨는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전 원장은 2015년 2월 콘텐츠진흥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부원장 자리도 하나 더 늘려 자신의 지인을 앉혔다는 내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은 차 전 단장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도움을 많이 준 사람으로 차 전 단장이 은혜를 갚고자 최씨에게 말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며 "차 전 단장은 송 전 원장에게 문체부 차관 자리에 지원해보겠냐고 했다가 이후 경쟁자들 학력이 너무 뛰어나 어렵게 됐다며 콘텐츠진흥원 원장 자리에 지원해보라고 연락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차 전 단장을 통해 정부 인사를 추천받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을 고씨의 진술을 통해 재차 강조했다.
검찰은 "고씨는 최씨가 2014년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각종 홍보물 기획·제작 적임자를 찾아보라고 해 차 전 단장을 소개했다"며 "둘 사이에 친분이 형성되며 최씨가 차 전 단장을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는 차 전 단장에게 장관에 앉힐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차 전 단장이 김종덕 전 장관을 추천하자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고씨는 말했다"며 "봉은사 부근 개인사무실에서 3명이 있는 자리에서 직접 듣고 봐서 그 과정을 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최씨가 문체부 장관 등 정부 인사 문제를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했으며 '비선실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차 전 단장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청와대에 임명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 전 단장이 문체부 장관 인사까지 관여하다보니 영향력을 이용해 정부 관련 광고를 직접 수주하거나 다른 회사에게 수주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고씨는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차 전 단장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경가법 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차 전 단장은 박 대통령 및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KT에 인사압력을 넣고 최씨와 함께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에게 차 전 단장은 2015년 1~7월 지인인 이모씨를,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배우자인 신모씨를 대기업 채용 대상자로 추천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이씨가 채용될 수 있도록 KT 황창규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씨도 이씨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안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황 회장 등에게 전화해 "VIP 관심사항"이라며 광고대행사 선정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 전 단장은 2015년 2월 최씨와 함께 광고대행사이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기로 마음먹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회사 대표 한모씨를 협박해 인수를 요구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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