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 "삼성은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라" 지시
전병남 기자 입력 2017.02.02 20:25 수정 2017.02.02 21:50
<앵커>
특검이 최근에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40권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이 수첩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정황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박 대통령이 삼성 인사들의 국감 증인 채택을 막으라고 지시한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전병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특검이 추가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엔 'V.I.P, 국감에 삼성 출석 않도록 정무위·기재위·교문위에 조치할 것'이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특검에서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세 군데 상임위에 삼성 인사들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당은 삼성 임원들을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안 수석은 여권 인사에게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한 걸로 알려졌는데, 실제 새누리당 반대로 삼성 임원들에 대한 증인 채택은 무산됐습니다.
특히 특검은 박 대통령이 교문위를 언급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유라 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출연 사실 등을 숨기려 했다는 겁니다.
특검은 이런 내용을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굳힐 수 있는 증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 씨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 뒤 삼성이 얻은 일종의 특혜라는 점에서 대가관계도 성립한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정택)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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