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조용히 넘어갈 일 없다 …
충격적 '폭로' 사실유무 촉각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윤회 청부살인 지시 의혹
5일 전파를 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다뤘다. 특히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가 청부살인을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와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화재가 된 장면은 박용수(51), 박용철(49) 형제의 청부살인을 받았다는 제보자의 등장이다. 이 제보자는 "2010년 육영재단 직원 2명과 육영재단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육영재단 실세인 A 씨가 박용철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래서 A 씨에게 사람 죽이는 일은 안 한다"고 단칼에 거절했던 일화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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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당사자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당시 차 안에 함께 있었다는 또 다른 제보자는 "박용철을 좀 세게 처리해 달라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어디 신체 한 부분을 망가뜨려 주는 걸 원하는지 물었더니 그것보다 더 세게 나가달라고 해서 우린 그걸 청부살인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이 제보자가 A 씨의 실명을 블라인드 처리했으나 온라인상에서는 이 제보자의 입모양을 근거로 청부 살인 의뢰자는 정윤회로 확정짓고 있다. 정윤회는 최순실과 이혼한 후 청와대 문건 사태가 터지자 이후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앞서 지난해 12월 17일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을 방영했다. 이 사건은 2011년 9월 6일 박근혜 대통령 5촌인 박용철 씨가 북한산 등산로에서 흉기에 찔려 숨을 거둔 사건이다. 경찰은 박용철 씨가 박 대통령의 다른 5촌인 박용수 씨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봤다. 경찰은 피의자인 박용수 씨는 살인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규정,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용철 씨와 박용수 씨는 각각 박무희(박정희 전 대통령 둘째 형) 씨의 두 아들 박재석 씨와 박재호 씨의 아들이다. 당시 살인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용철 씨가 육영재단 이권과 관련해 적잖은 개입이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2012년 주진우 기자는 추적 보도에 나섰다가 대선 전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기사라며 허위사실공표 죄(선거법상 명예훼손죄)로 기소돼 구속영장청구까지 내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박용철 씨와 박용수 씨는 원한을 살만한 사이가 전혀 아니었고 채무도 없었다며 살인 사건의 인과관계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수면제 성분이자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 '졸피뎀'과 '디아제팜'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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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일 방영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화면 캡처 |
박지만 EG 회장이 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박용철 씨는 육영재단의 소유권이 박지만 회장에게 돌아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전언이다. 박영철 씨는 육영재단 소유권 분쟁 과정에서 박지만 회장에 의한 청부살인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두고 재판 증인으로 출석을 앞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은 것이다. 청부살인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박지만 EG 회장 수행비서가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수행비서였던 주모(45) 씨는 서울 강남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주 씨는 거실에 쓰러진 채 있었고 그의 아내와 아들이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주 씨는 28일 아내와 아들과 함께 처가에 갔다가 다음날 자신은 먼저 서울로 와 회사에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날 저녁에 집에 들어와 혼자인 상태였다. 그의 아내는 주 씨와 30일부터 연락이 불통됐다며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주 씨는 EG에서만 18년을 근무할 정도로 박지만 수행비서로 오랫동안 재직해왔다. 최근 박지만 수행비서를 내려놓고 일반 사무직으로 보직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보직 변경의 이유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편 정윤회는 지난해 11월 월간중앙과의 세 차례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과 이혼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 보좌에 대한 갈등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윤회는 인터뷰 내내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연민의 정'을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딸 정유라의 덴마크 체포 소식을 두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유라가 방황하게 된 것은 최순실 탓이라는 내용이었다. 정윤회는 아직까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두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정윤회를 이달 안에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석진 기자 press@cbci.co.kr
<저작권자 © C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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