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헌재,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의문 제기 "비서실서 확인 안 하냐"

장백산-1 2017. 2. 22. 21:28

쿠키뉴스

헌재,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의문 제기 


"비서실서 확인 안 하냐"


이소연 입력 2017.02.22 13:30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청와대의 인사 검증 및 추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재판관은 2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참석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박 대통령은 KD코퍼레이션,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K 등의 회사 자료를 주며 도우라고 지시했다. 누가 건넨 자료인가”라고 물었다. 안 전 수석은 “경제수석실에서 추천한 회사는 아니다”라며 “더블루K는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직접 어딘가에서 유능한 기업이라고 들으셨나 보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재판관은 “더블루K는 최씨의 측근인 고영태씨와 여직원 단 두 명 밖에 없는 회사였다. 인터넷에도 나오지 않는 회사인데 비서실에서는 확인 작업도 하지 않느냐.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문화수석실에서 확인해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전 수석은 “해당 기업은 제 소관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및 추천 시스템 부실 논란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질의에서도 이어졌다. 안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두 재단의 설립을 주도했다는 것을 숨긴 이유에 대해 “출연금 모금 과정보다 최순실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안 전 수석 등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재단 이사진의 이력서와 명단을 건네받았다고 말했다.  

강 재판관이 “해당 서류는 정부 부처와 청와대 비서실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한다. 누가 작성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이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 받았는지, 전문가를 통해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며 “대통령께서 ‘(추천된 이사진에 대한) 검증도 하지 마라. 됐다’고 하셔서 민정수석실에서 확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최씨가 검찰과 경찰, 대법관, 외교관, 관세청장, 기업임원 등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3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시인했다.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