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특검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기춘 지시로 선임' 확인.. 검찰에 증거 넘긴다

장백산-1 2017. 3. 2. 13:13

경향신문

[단독]

특검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기춘 지시로 선임' 확인..

검찰에 증거 넘긴다

유희곤 기자 입력 2017.03.02 06:00 수정 2017.03.02 09:39



[경향신문] 

ㆍ“경영자후보추천위 열리기도 전에 낙점” 진술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4년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67) 선임 과정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구속 기소)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 기록과 증거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1) 등 청와대 관계자와 포스코 전·현직 임원을 통해 권 회장이 포스코의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내정됐다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

공식적으로 포스코는 2014년 1월16일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당시 기술부문 총괄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전날에는 포스코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가 권 회장을 포함한 후보 5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특검은 정준양 당시 포스코그룹 회장(69)이 사의를 밝힌 2013년 11월 이후 조 전 수석이 “권 총괄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하라”는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

조 전 수석이 이 같은 내용을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동문이자 포스코 내에서 청와대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최명주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61)에게 전달했다는 진술과 증거도 확보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의 지시가 최순실씨(61·구속 기소)의 의견을 전달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해왔으나 수사기간 부족으로 김 전 실장 등까지 조사하지 못하고 검찰에 넘기게 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권 회장과 최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본부장(53),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58), 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68)의 승진과 취임에 개입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최씨를 지난달 28일 추가 기소했다. 특검은 최씨가 이들의 인사를 박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