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입모아 朴 비판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
이재원 기자 입력 2017.03.12 20:46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
민주당 "충격스럽고 유감" 국민의당 "통합 기대 허망" 바른정당 "분열과 갈등 여지 남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사실상 불복하는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정치권이 입을 모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관선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며 "충격적이고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국민과 헌법질서의 명령에 순응하고 존중하기를 바라는 것이 그리도 과한 일인지 답답하다"고 밝혔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지만 역시 허망한 기대였다"며 "'진실은 밝혀진다'고 운운하며 끝내 헌재 결정에 불복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장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법치국가고 헌재 결정에는 모든 국민이 승복해야 법치국가 국민의 자격이 있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박 전 대통령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스스로의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사저에 들어서면서도 스스로의 입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타인을 통해 ‘언젠가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며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면을 당하고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만큼 검찰은 당장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주기 바란다"며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을 위해서라도 모든 사법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를 떠나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가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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