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행복한 존재여행을 위한 지혜

장백산-1 2017. 3. 19. 17:19

행복한 존재여행을 위한 지혜

무상(無常)은 창조적 삶, 무아(無我)는 자유로운 삶 선물


이번 주 존재여행은 ‘시사in’에서 청년들의 ‘흙밥 보고서’라는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어둡고 힘든 계절을 지나고 있는 이 땅의 청춘들을 기억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래도 고마운 여러 가지 조건들이 우리와 그들에게 있음을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 

보시 · 애어 · 이행 · 동사가 수행
4가지가 행복씨앗 심는 방법
실천이 모든 존재로 퍼져야
평온 · 평등한 마음 발현되는 것

존재여행은 홀로 갈 수 없는 길임을, 우리가 이 지구별에 여행 온 첫 순간부터 경험을 통해 압니다. 이번 주는 우리의 존재여행이 너와 자연, 그리고 여러 환경과 상호의존해서 가는 길임을 아는 지혜가 발현되는 방법을 탐색합니다. 무상(無常)의 이치는 창조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고, 무아(無我)의 이치는 자유로운 삶을 선물합니다. 고통을 인식하는 순간은 고통을 경험하는 내 마음의 반응을 살펴봄으로써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합니다. 

행복한 존재여행을 위해서는 행복의 원인을 심고 가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의 씨앗을 심는 방법으로 네 가지 고결한 마음가짐(四無量心)을 가지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 가지 고결한 마음은,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자애의 마음(慈無量心),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측은히 여기는 연민의 마음(悲無量心), 이웃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기쁨의 마음(喜無量心), 좋고 싫음에 대한 집착과 혐오가 없는 평등하고 평온한 마음(捨無量心)입니다. 이 네가지 고결한 마음은 우리가 존재여행에서 가꾸어야 할 마음의 거룩한 풍경입니다. 이 행복의 씨앗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영양분은 구체적인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이 네가지 고결한 마음을  ‘사섭법(四攝法)-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라는 수행법과 함께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자애의 마음은 ‘보시, 나눔’이라는 굳건히 지키고 지속하는 행동을 통해 양분을 주고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지구별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환경들로부터 수많은 도움을 제공 받았습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만큼 받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삶에 필요한 것들을 어떤 형태로든지 받았으리라 봅니다. 필요를 채워주고 보살피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봅니다. 나의 견해와 생각으로 상대를 돕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나누는 것이 자애의 마음, 사랑입니다.

연민의 마음은 ‘애어’라는 굳건히 지키고 지속하는 행동에 의해 양분을 주고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정한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통해 실천할 수 있습니다. 다정하고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은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에 가야 그분들께 전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이러한 고통 속에 있다면 무슨 말을 듣고 싶을까?’를 깊이 생각해본다면 따뜻한 한마디의 말이 떠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 입은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낼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여행은 좀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

따뜻한 말과 함께 기쁨은 존재여행에서 꼭 필요한 가치입니다. 상대방의 장점과 강점을 칭찬하고, 성공을 함께 기뻐하면서 축하해주는 행위는 상대방을 일으켜 세우는 행동입니다. 즉, 이롭게 해주는 ‘이행(利行)’이라는 굳건히 유지하고 지켜야 할 행동으로 행복의 씨앗에 양분을 줍니다. ‘어떻게 하면 기쁨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모색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위하고 싶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마음의 현상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넓어지고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행복해지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이러한 탁월한 방법이 나와 우리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에게 확대하는 것이 평온과 평등의 마음이 발현되는 것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기쁨을 주려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모든 말과 행동, 생각이라는 행위는 수행입니다. 여기에 함께 하는 ‘동사(同事)’라는 굳건히 지키고 유지하는 행동이 보태어진다면 우리의 존재여행은 더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의 식사권이 포기되는 현실적 아픔을 어떻게 사섭법으로 함께 할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입니다.     

재마 스님 jeama3@naver.com  2017.03.14  15:38:46


[1383호 / 2017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