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떠오른 빛바랜 세월호..곳곳 옛 모습
김선희 입력 2017.03.24 22:21
[앵커] 바닷속에 머문 지 3년 만에 옮겨진 세월호는 여기저기 녹슬고 칠이 벗겨지고 부식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아픈 세월'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소조기 나흘째를 맞아 잔잔한 맹골수도 바다, 오전 내내 인양작업이 펼쳐집니다.
두 대의 잭킹바지선 사이로 13m까지 선체가 들어 올려진 세월호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얗던 선체는 적갈색으로 변하고 곳곳이 긁히고 부식됐습니다.
선체 뒷부분에 적힌 배 이름, 세월호 영문 다섯 글자는 빛이 바래고 녹이 슬어 일부만 흐릿하게 보입니다.
수면 아래 있던 방향키와 프로펠러는 상대적으로 형태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승객들이 타고 내렸던 철제 계단, 또 선체에서 나와 바다를 바라봤을 창문, 기대섰던 난간은 누렇게 녹이 슬어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선체 곳곳에는 전에 없던 구멍들이 생겼습니다.
물과 남은 기름을 빼기 위해 일부러 뚫어 놓은 것입니다.
미수습자 등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그물망도 낯선 모습입니다.
선체 앞쪽 뱃머리 갑판에 수직으로 서 있는 기둥이 눈에 띕니다.
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래도 당시의 모습을 상당 부분 간직한 채 세월호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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