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보다 손상 심한 '좌현'..사라진 균형장치·출입문
권란 기자 입력 2017.03.26 20:25
<앵커>
선체가 물 위로 올라오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세월호의 좌현, 즉 배의 왼쪽도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침몰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해저면과 닿아있던 부분이라서 겉으로 보기에도 반대편인 오른쪽보다 상처가 심했습니다.
계속해서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두드러지는 건 뱃머리에 있는 두 개의 긴 균열입니다.
선체 외벽에서 갑판 중간까지 자칫 선체 절단이 우려될 정도로 상흔이 깊습니다.
지난해 6월 세월호 인양작업을 시작했을 때 선처 하단에 받침목을 대기 위해 뱃머리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생긴 겁니다.
당시 뱃머리에 쇠줄 5개를 감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너울성 파도에 흔들리면서 선체를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균열 사이엔 선체 안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철재 구조물이 매달려 있습니다.
[양민순/제주관광대 해군기술군사계열 교수 : 철판 같은 게 많이 부식되고 약해졌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엄청난 외력 같은 돌발 변수가 가해지면 그런 손상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체 양쪽에 있어야 할 스태빌라이저 즉, 균형장치도 옆으로 누운 선체의 아래쪽 즉, 세월호 좌현에선 찾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인양을 위해 받침대를 밀어 넣는 데 걸림돌이 되자 잘라낸 건데, 지금은 목포 신항에 보관돼 있습니다.
역시 인양과정에 걸림돌이 됐던 선미 좌현의 차량용 출입문도 절단돼 사라졌습니다.
선미 아래쪽의 난간과 구조물 절반 이상이 찌그러지고 부서진 상태인데, 침몰 당시 이 부분이 해저면에 닿으면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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