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장백산-1 2017. 4. 11. 15:02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 백창우


사는게 다 그런거라고 그렇게

세상 다 산 얼굴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별들 가깝게 내려앉은 깊은 밤
지붕에 올라가 하늘을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애써 이뤄내야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 보게나

아주 작아보이는 일들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되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눈 뜨는 것이 아니겠나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아루렇게나 말하지 말게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빈 몸으로 산 앞에 서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이제껏 이룬 것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나

아주 높아 보이는 봉우리도
그댄 오를 수 있다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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