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에 맡기면 번뇌가 끊어진다

본성에 맡기면 번뇌가 끊어진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쓰고 있는 이 생각 이 마음 이 분별심이 본성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쓰고 있는 이 

생각이 하는 일이 본성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손가락을 움직이는 이것, 바로 지금 소리를 듣고 아는 

이것이 본성입니다. 이 생각 이 마음 이 분별심과 본성은 언제나 늘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를  

떠나 있는 적이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 온갖 일의 시작과 끝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자리 이 순간의 일인 

것은 이 세상 그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서 어떤 부족함 없이 우주에 충만한 이 본성의 

드러남이기 때문입니다.

본성이 이 세상으로 드러나고 일어나는 일은 매우 다종 다양합니다.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분리 분별해서 인식하여 알고, 생각하고, 욕망 욕구 충동 의도 의지를 일으키는 작용하는 형태로 

일어나기도 하고, 사물, 소리, 냄새, 맛, 감촉, 생각의 대상, 느낌, 기억 등의 내용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 내용은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하고 다종 다양합니다. 이 본성 속에서 내가 생겨나고, 남이 생겨나고, 사회와 

나라와 우주 전체, 그리고 여러 가지 사유 작용과 기억, 분별의식, 자아의식, 분별심 등이 생겨납니다. 이 속

에서 온갖 사건들이 일어나고, 온갖 즐거움과 괴로움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드라마틱하고 파노라마와 같은 

이 세상 모든 일이 바로 지금 우리 각자가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는 이 본성에서 그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밝게 깨어서 온갖 것을 다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일어난 현상에 사로잡

혀 있기 때문에 무시무종으로 영원히 밝게 깨어있는 이것을 보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실재는 이 마음의 본래 성품, 본성뿐입니다. 이것은 정해진 모습도 없고 위치도 없습니다. 모든 

모양과 위치가 이것으로 충만해서 모양과 위치가 되고 있습니다. 실재, 본성, 이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그렇게 존재할 뿐입니다. 여여하고 진여할 뿐입니다 왜 그것이 그런지 이해할 수도 없고 납득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해와 납득은 모두 이것의 표현일 뿐이기에 이것을 대상으로 이해하고 납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문득 눈이 뜨이고 보니 이 세상의 진실, 실상이 이렇다는 것입니다. 내가 혹은 누군가가 이 세상을 창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세상 모든 것, 모든 일을 다 드러내고 있었던 겁니다. 이것이 없으면 

이 세상 모든 것, 모든 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밝아졌을 뿐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지금처럼 글을 읽을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으로 생각도 다양하게 드러나고 소리도 특정한 소리에 머물거나

오염되지 않고 다양한 소리로 드러납니다. 

이것은 어떤 물건은 아니지만 죽어있지 않고, 죽어 있지 않지만 손으로 잡거나 분리 분별하는 생각으로 

붙잡을 수 없습니다. 그냥 이 세상 모든 일에 하나가 되어 쓰이고 있을 뿐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어떤 

자극이 일어날 때 생생하게 깨어있는 텅~빈 순수한 자각의 성품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고 분별하는 이 

세상 모든 것의 본성입니다. 이것만이 실재이고 무시무종으로 상주불멸하고 그 나머지는 항상 변하는 것

으로 독립적인 실재성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터득하고 정신적, 물질적 현상세계인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이것을 벗어나 있지 않았다는 밝은 

안목이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마주한 이 세상의 참모습, 실상을 밝게 보게 되면, 더 이상 

무언가를 갈구하고 찾으면서 방황하던 것을 멈출 수 있고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생기는 갈등, 

투쟁, 충동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무언가를 집착착해서 고수하려는 마음도 사라져버립니다.

그냥 일어나는 일마다 그것이 아니지만, 또한 일어나는 일마다 진실하여서 다른 마음을 품지 않습니다.

진실과 둘이 아닌 삶의 구현, 일어나는 분별 습관에 어둡지 않는 삶의 평화가 사람들을 분리 분별 차별

구분 분열과 갈등,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 릴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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