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본래부터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일도 없다.

장백산-1 2017. 5. 18. 16:44

본래부터 아무 것도 없고 아무 일도 없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곳에서 우주삼라만상만물, 온갖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 그 어떠한 것도 영원하지 않고(無常),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것 그것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無我).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도 없고 만족함이 잇을 수도 없고, 구속도 있을 수가 없고 자유도 따로따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무엇이 있어야 그것의 부족과 만족을 말할 수 있고 구속과 자유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에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여러 가지 조건들이 어우러져, 즉 많은 인연들이 모여 이루어져 실재하는 존재처럼 드러나고 있을 

뿐입니다.


물질적인 현상으로 드러나는 사물 물질들, 정신적인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들인 느낌 감정, 생각 이미지 

상상, 욕망 욕구 충동 의지 의도, 분별심 분별의식 인식 알음알이 견해 이해 등 여러 가지 추상들이 모두 

지금 여기 텅~빈 바탕마음에서 실재로 존재하는 것처럼 꿈,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와 같이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몽환포영과 같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각각의 모습을 보면 독립적으로 분리되고 분별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의 본성(본래의 성품)은 텅~비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텅~비어

있기에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平等합니다. 텅~비어있기에 부족한 것 같은 모습 

그대로 부족하지 않고, 구속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 느낌의 본성은 텅~빈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어떤 고정된 것이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변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어릴 때의 나의 모습이었다가 나이가 들어 어른의 모습이 되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여기는 생각 속에는 모습과 별개인 모습 없는 나가 

항상하다는 개념 관념 분별심이 깔려있습니다. 개념 관념 분별심이란 늘 변하는 것이고 조건적인 것입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생각이 발동하지 않을 때는 있다 없다, 죽음 삶, 나 너등의 분리 분별이

성립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것이 있다고 착각하는 존재감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 지각 등 대상이 

드러날 때 조건적으로 그 존재감이 일어나는 것이지, 느낌 생각 지각 그런 대상이 없을 때는 나라는 것이 

있다고 착각하는 존재감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 세상, 삶이 무상하다는 말, 즉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는 말도 사실 성립될 수 없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말뿐만 아니라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말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말은 관념이고 

개념이고 규정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에 독립적으로 규정할만한 것이 따로 없고 규정할 

주체도 따로 없습니다. 그 모든 주체와 객체가 바로 지금 여기 텅~빈 바탕마음에서 분리 분별하는 생각 

마음 분별심 분별의식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몽환포영 같은 텅~빈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온갖 말을 

하고 많은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본래는 아무런 일이 없는 것입니다. 본래 아무 일도 없다는 말조차 용납

되지 않는 아무 일도 없음입니다.


텅~빈 허공에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라도 허공은 변함이 없고, 텅~빈 허공에

원자폭탄이 터진다 해도 허공은 결코 찢어지거나 무너져 내리는 법이 없습니다. 허공에 드리운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또한 텅~빈 것이기에 실제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 어리

석은 중생심 분별심이 이 세상 모든 것의 진실한 모습, 실상에 어두워, 욕망 욕구에 사로잡혀서 꿈, 신기루, 

허깨비, 물거품,그림자를 따라가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실제로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착각은 구속을 낳고 갈등과 소외, 두려움, 공포를 불러일으킴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생각 분별심에 어두우면 구속이고 분명하게 밝으면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는 겁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항상 지금 여기 이 순간 이곳에서 이 세상 모든 것을 경험합니다. 분리하고 분별할 수 

있는 것, 분리되고 분별되어 지금 여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제각각 그 모습과 성질

그대로 바로 텅~빈 바탕마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곳입니다. 이것이 참된 나이고, 참사람입니다. 이것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전체로서의 그냥 이 하나뿐입니다. 남도 이것이고, 나도 

이것이고, 나의 것도 이것이고, 남의 것도 이것입니다. 이 하나로 삶이 생겨나고 변해서 무너지고 죽는 

모습으로, 행복하고 불행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누가 내게 인사를 해도 

이것이고, 무엇을 물어도 이것이고, 아무렇게나 대답을 하더라도 이것이고,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처럼

말을 하더라도 그런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일 뿐입니다. 


이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 말을 하는 것이며, 바로 지금 여기서 듣는 것이며, 바로 지금 이곳에서 생각하는 

것이며, 바로 지금 이곳에서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시무종으로 영원히 언제나 늘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찾고 구할 무엇도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전체로서의 이 하나이고, 언제나 이것과 빈틈없이 

일체(一體)입니다. 온누리가 전체로서 물샐틈 없이 빈틈없이 이것뿐이며, 온 시간이 바로 이것뿐입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삶의 온갖 모습을 경험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경험한 적이 없는 것입니다. 온갖 삶의 역동 

속에서도 이것, 진리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것, 지금 여기 텅~빈 바탕마음을 벗어난 적이 없고, 온갖 괴로움 

속에서도 괴로운 적이 없었던 겁니다. 언제나 부족함 없이 누리고 있음을 바로 깨닫는다면 진리에 대한 상념

이나 갈구나 아무런 노력도 필요 없다는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텅~빈 바탕마음에 아무것도 담아두지 

않고 그냥 인연에 따라 유유자적하고,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는 삶의 물거품을 담담하게 보고 경험

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런 욕망이나 탐욕 욕심 없이 무심히 하늘을 보십시오. 무심히 바라보는 하늘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선선합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