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 하하호호..첫 수석보좌관회의
김성룡 입력 2017.05.25. 15:12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이전 정부에서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하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 소회의실로 옮겨 열었다.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선 ‘수석비서관회의’로 불렸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경제보좌관과 과학기술보좌관 등 ‘보좌관’ 2명이 새로 생기면서 ‘수석보좌관회의’로 명칭을 바꿨다.
집무실과 연결된 문으로 회의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먼저 들어와 커피 타임을 즐기던 참모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혼자 커피가 없다는 걸 알게 된 문 대통령은 커피가 어디 있느냐 물었고, 주변에 있던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커피는 저쪽에 있다고 손을 가리켰다. 문 대통령은 직접 커피를 내려 마셨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은 재킷을 벗은 노타이 차림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좌석 배치는 따로 없었다. 발표를 하는 몇몇 수석을 제외하곤 자유석으로 참모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자리에 각각 앉았다. 회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 회의는 원칙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고 결정하는 자리”라며 “대통령의 참모가 아니라 국민의 참모라는 생각으로 임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받아쓰기는 이제 필요 없다”면서 “회의 자료는 정리해서 배포할 테니 여기서는 그냥 논의에만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또 받아쓰기 금지, 계급장 없는, 결론 내지 않는, 이른바 '3무(無)' 열린 회의를 주문했다. 이런 방침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지시사항에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잘못된 방향에 대해 한 번은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초의 계기가 여기인데, 그때 다들 입을 닫아버리면 잘못된 지시가 나가버린다”며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첫 회의를 계기로 매주 월요일 오후와 목요일 오전에 정례적으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당분간은 제가 주재하고, (회의가) 정착되면 한 번은 제가 하고 한 번은 비서실장이 주재하도록 하고 비서실장도 안 되면 정책실장이 주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파격은 과거 정부에서 수석 · 보좌관 회의가 충분한 협의 없이 권위적이고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지는 바람에 대통령에 대한 정책 견제가 불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받아들여 진다. 사진·글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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