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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나온 정유라 "엄마가 삼성 말 '네 것처럼 타라' 했다"

장백산-1 2017. 7. 12. 21:13

연합뉴스

재판 나온 정유라 "엄마가 삼성 말 

'네 것처럼 타라' 했다"(종합)

입력 2017.07.12. 12:48 수정 2017.07.12. 15:15



불출석 입장 뒤집고 이재용 재판 출석..말 구입 · 교환 경위 증언
특검 - 삼성 공방.."삼성, 말 교환 알았다" vs "전해들은 말일 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017년 7월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kane@yna.co.kr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황재하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삼성이 사준 말을 두고 어머니 최순실 씨가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유라 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 최지성, 장충기 박상진 등의 공판에서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정유라 씨에게 "어머니에게서 '말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말을 듣고 '살시도가 내 말이구나'라고 생각했나"라고 물었다. 정유라 씨는 "어머니로부터 그같은  얘기는 들었지만, 살시도가 내 말(馬)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정유리 씨는 "어머니 최순실의 얘기를 듣고 살시도를 구입했거나 (소유권 문제가) 잘 해결돼서 우리가 말을 소유하게 된 거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유라 씨는 어머니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중개업자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트로부터 세 필의 말을 구입했으며 처음 '살시도'를 샀을 때는 삼성이 대금을 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 최순실 씨로부터 "삼성이 너만 말을 지원해준다고 소문이 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살시도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삼성이 살시도를 사 줬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게 정유라 씨의 설명이다.

정유라 씨는 당시 어머니 최순실 씨가 "삼성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토 달지 말고 말의 이름을 바꾸자"고 얘기했고, 실제로 살시도의 이름을 '살바토르'로 바꿨다고 말했다.

특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은 최순실 씨가 말을 다른 말로 바꾸는 과정을 삼성이 알고 있었는지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정유리 씨는 "(승마코치인) 캄플라데로부터 '최순실 씨와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가 코펜하겐에서 만나 말을 바꾸는 문제를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아무리 어머니 최순실 씨가 임의로 처리한다 해도 말 종개인인 안드레아스가 (삼성에) 분명히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캄플라데는 말 교환 계약을 몰랐다는 삼성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용 변호인은 "미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정유라 씨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맞섰다.

정유라 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말 '비타나V'등 세 필을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로 바꾼 이른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정유라 씨는 전날 증인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가 입장을 바꿔 출석했다. 그는 "여러 사람이 만류했고 나오기 싫었던 게 사실이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