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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러시아 동포 오찬장에 안중근 뮤지컬 '영웅' 노래 나온 까닭

장백산-1 2017. 9. 7. 22:26

文-러시아 동포 오찬장에 안중근 뮤지컬 

'영웅' 노래 나온 까닭

오원석 입력 2017.09.07. 13:38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동포와의 오찬에 참석해 사할린 강제제용 1세대 동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7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12시 40분까지 '한-러 우호증진을 위한 문재인 초청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 후에는 고려인 동포 예술단체 '아리랑 무용단'의 부채춤 공연이 이어졌다. 부채춤 공연이 끝나고 고려인 후손이자 연해주전문예술학교 교사인 옥사나씨도 노래를 이어갔다. 오찬장에 울려 퍼진 노래는 '당신을 기억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곡이다.
안재욱이 안중근역으로 등장한 2017년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 [사진 에이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러시아 연해주의 과거 항일독립운동 역사에 관해 중점적으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의 삶의 터전인 연해주는 해외 독립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며 "연해주에서 독립군을 창설하고, 대한국민의회를 수립했다. 식민지의 아픔은 연해주를 거점으로 확산된 항일독립운동을 통해 건국과 해방의 희망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연해주는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위종 선생,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과 강상진, 김경천, 전홍섭 선생과 같은 수많은 애국지사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특히 올해는 이상설 선생 서거 100주년인 동시에 헤이그 특사 파견 1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오늘 이 자리에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이신 최 발렌틴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독립유공자 가족들께서 참석해 주셨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애국지사들과 그 후손들께 가슴 깊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헤이그 특사 사건에서 역할을 한 이준, 이상설, 이위종 선생(왼쪽부터). [사진=위키백과, 퍼블릭도메인]
이상설 선생은 대한제국의 문신이자,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다. 이위종 선생 역시 대한제국의 외교관으로, 1907년 고종의 밀령을 받고 이준·이상설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동행했다.

이날 오찬에는 최재형, 이상설, 이위종, 이동휘, 전홍섭, 강상진, 김경천 등 독립유공자 후손과 사할린 강제징용동포 1세도 참석했다. 재러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후손이자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인 최 발렌틴씨(79)는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을 했고 그 후손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이렇게 고국에서 큰 관심과 배려를 해주시니 참 기쁘다"고 말했다.

동포신문인 고려신문 편집장이자 연해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부회장인 김 발레리아씨(58)는 "처음엔 한국말을 하지 못했다. 이런 저를 보며 아버지께서 무척 가슴 아파하셨고 저 또한 그런 제 모습이 부끄러웠다"며 "1990년 연해주로 이주해 온 후부터 혼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서툴지만 이 정도나마 한국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잊지 않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에서 동포들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하다. 그런데 특히 이곳 러시아에서 만나뵙는 동포들은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한다"며 "이 곳엔 일제의 가혹한 수탈을 피하기 위해 오신 분들, 독립운동의 기지를 만들기 위해 오신 분들, 강제징용으로 오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가 더 잘 살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어야 해외에 계신 분들도 더 큰 자긍심을 갖게 되실텐데 하고 늘 생각한다. 앞으로 그러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