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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민과 윤이상 음악 즐길날 기대"…탄생 100돌

장백산-1 2017. 9. 17. 15:01


文대통령 "국민과 윤이상 음악 즐길날 기대"…탄생 100돌

페이스북에 글 게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9-17 12:12 송고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7월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묘소를 방문해 참배를 하기 전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고 있다.(청와대) 2017.7.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인 17일 "윤이상 탄생 100돌을 맞는 오늘, 국민과 함께 윤이상이 사랑했던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의 소리를 그의 음악에서 발견하고 즐길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생 100돌에 맞춰 통영시가 도천테마기념관의 이름을 윤이상기념관으로 바꿨다. 윤이상을 기억하고 되새기려는 통영시민들의 노력에 격려의 마음을 보탠다"고 소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통영은 윤이상의 음악을 낳고 키운 곳이다. 통영의 잔잔한 바다, 물고기로 넘쳐나는 어시장, 밭일하는 어머니의 노랫소리, 밤바다를 타고 넘는 어부들의 뱃노래까지, 어린 윤이상이 보고 느꼈던 통영의 모든 것이 음악이 됐다"며 "일제 강점기 항일무장투쟁을 준비한 혐의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던 청년 윤이상을 구원했던 것도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 남쪽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서 출발한 윤이상의 음악은 독일 베를린에 이르러 현대음악의 가장 중요한 성취가 됐다"며 "동서양의 음악을 융화한 윤이상은 '20세기를 이끈 음악인 20명' 중 유일한 동양인이기도 하다. 1988년에는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그였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면서 "지금 윤이상은 베를린에 잠들어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게 그의 음악은 낮설기만 하다"고 적었다. 

윤이상 선생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 작곡가이자 조국독립 및 민주화 운동에 발벗고 나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향인 통영 및 부산에서 음악교사를 하다 유럽으로 유학을 갔으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동백림 간첩단 조작사건'에 연루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 석방돼 독일로 돌아갔다.

윤 선생은 이후 이른바 '원조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베를린에서 생을 마쳤다.

앞서 지난 7월 문 대통령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함께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는 윤이상의 묘소가 안장된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심은 바 있다. 

경희대 성악과 출신인 김 여사는 2017년 7월 5일 오후(독일 현지시간) 당시 "저도 음악을 전공해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 음 파괴가 낯설기는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관심이 많았다"며 "선생이 살아 생전 일본에서 탄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보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얘길 듣고 많이 울었다. 그래서 고향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으니,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