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없는 자리 만들어… GKL, 朴정권 인사 ‘낙하산’

장백산-1 2017. 10. 1. 20:10
[단독] 
없는 자리 만들어… GKL, 朴정권 인사 ‘낙하산’

‘연봉 1억 꿀보직’ 사내 이사직… 결원 없는데도 추가 채용 정황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박근혜정부 시절 정원 외 임원급 계약직을 추가로 만들어 당시 여당 인사로 이 자리를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는 연봉 1억원이 넘고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 업무추진비 등이 제공돼 일명 ‘꿀보직’으로 불렸는데, 특정인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 낙하산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2015년 12월 GKL은 직제 규정에 따른 사내 이사 4명이 모두 근무하고 있어 결원이 없는데도 인사위원회에서 임원급 계약직을 추가 채용키로 의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2017년 10월 1일 GKL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자리에 채용된 현직 김모 본부장은 1998년부터 2015년 6월까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당직자로 근무한 인사로, 조직관리와 정책위 활동을 주로 했으며 관광 관련 경력은 없다. 공모 당시 서류전형 1등을 한 양모씨는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을 지내 업무 관련 경력은 더 많지만, 면접 심사를 마친 뒤 2등으로 밀려났고 김씨가 1등을 차지했다.

GKL은 2013년 12월에도 임원급인 마케팅본부장에 새누리당 민원국장 출신인 정모씨를 임명했다. 정씨 역시 정당에서 조직 등을 주로 맡아왔으며 관광 마케팅 경력은 없다. 

박근혜정부 이전인 2011년에도 GKL에 임원급 대우를 받는 계약직은 있었지만, 정당 출신이 아닌 기업 출신을 임명했었다. 한술 더 떠 정씨는 2015년 문체부 자체감사에서 금품수수 및 업무용 차량 사적 이용이 지적돼 그해 10월 면직된 바 있다. 그런데도 GKL은 그해 12월 임원급 자리를 만들어 다시 당시 여당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이다.

조 의원이 제공한 2005년 9월 GKL 창립 이래 임원 전수 명단을 보면 업무 관련성이 작은 인사가 임원급에 임명된 사례가 다수 눈에 띈다. 2009년에는 지방의회 의원이 전무이사로 임명됐고, 2013년에는 언론인 출신이 경영본부장을 맡았다. 현 여권이 집권하고 있을 당시인 2007년에는 민주당 출신 인사도 사내 이사에 임명된 사례가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2017-10-01 1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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