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쓰다 가는 인생
지금 내가 지금 여기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내 것이 정말 아닙니다.
숨이 붙어있어 살아있는 동안만 잠시 잠깐 빌려쓰고 있는 것들입니다.
죽고난 후 갖고 갈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로 동일시해서 내것이라고 착각하는 이 몸도 내 몸이 아닙니다. 이 몸도
지 수 화 풍 이라는 4개의 원소로 구성된 가합물(假合物)로 임시로 지어진
가건물 같은 것입니다. 죽고나면 몸은 분해되어 다시 지 수 화 풍으로 돌아
갑니다. 내 몸이면 내가 죽고난 후에도 이몸이 나와 함께 가야하는데 이번
생을 마칠 때는 두고 떠난다는 사실은 사람들 모두가 다 잘 아는 사실입니다.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영혼(靈魂)과 살아 생전 생각(마음), 말,
행동이라는 세 가지 업(業, 행위)으로 지은 업식(業識)입니다. 이것이 영원히
갖고 가는 유일한 나의 재산입니다. 부귀, 권세, 명예, 인기, 돈, 재산, 지위,
사회적 영향력도 잠시 잠깐 빌려쓰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빌려서 쓰고있는 것들은 빌린 것들이기에 언젠가는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반드시 되돌려 줘야 할 때가 이번 생에서의 마지막 때입니다. 그러니 아주
잠시 잠깐 동안 빌려 쓰고 있는 것들에 집착할 필요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너무 많이 빌려서 많이 갖고 있겠다는 욕심을 부리려는 짓도 삼가야 할 것입니다.
많이 빌려서 많이 갖고 있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전부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내것이 하나도 없고 전부 빌려서 쓰고 있는 것들 뿐이기에 그대로 놓아두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우주삼라만상만물 일체(一切)가 나이고 내 것입니다.
사실이 이렇기 때문에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크게 비우면 크게 비울 수록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 되어가는 것이고, 욕심을 줄이지 못하고 마음을 비우지
못할 수록 오히려 나는 점점 가난한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착각해서 고집스럽게 집착하던 것들을 이제 모두 놓아 버립시다.
나 자신마저도 놓아 버립시다. 다 놓아버려서 가뿐하게 가볍게 살다 갑시다.
집착하던 것들과 마음을 모두 놓아버리고 나면 마음이 텅~비워질 것입니다.
마음이 텅~비워지고 나면 이 세상 모든 것이 그 텅~빈 마음에 충만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내가 이 세상, 이 우주의 주인이고 이 세상 우주가 전부 다 내것입니다.
慧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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