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세자, 자리 잡아줘야" 캐비닛 문건서 추가 확인
강청완 기자 입력 2017.10.10. 20:25 수정 2017.10.10. 21:15
<앵커>
긴 연휴를 보내고 맞은 첫날, 여러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오늘 (10일) 화요일 8시 뉴스는 석 달 전 청와대 캐비닛에서 발견된 박근혜 정부 시절 문건으로 시작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해서 지원하려던 새로운 정황이 담긴 문건을 SBS가 확인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이건희 회장은 왕', '이재용 부회장은 세자'라고 표현하면서 세자의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강청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7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한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문건의 내용입니다.
이건희 회장을 왕에, 이재용 부회장을 세자로 비유하며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적혔습니다.
당시는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두 달이 지난 시점. 경영권 승계가 삼성의 제1 현안이라고 문건은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답니다.
"현재 이재용은 검증된 바 없다"면서 특히,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건너간 정의선 부회장에 대해서는 "언제 돌아오냐"는 내부 호평이 있다며 비교하기도 합니다.
이 내용은 지난 7월 청와대 캐비닛에서 쏟아졌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들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국가의 권능을 모두 동원해서 사기업의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에 노골적으로 기획하고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권력의 삼성 승계 지원은 이듬해인 2015년, 당시 이병기 비서실장 주재 회의 문건으로 이어집니다.
7월 29일, 이 실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고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지시합니다.
석 달 뒤, 국민연금 이사회 전날에는 합병에 부정적이던 최광 이사장의 돌출행동이 없도록 잘 관리하라고 지시합니다.
이 일련의 문건들을 보면 박근혜 정부의 삼성 승계 챙기기가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성훈)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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