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主觀)이라는 의식(意識)과 객관(客觀)이라는 의식(意識)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삶의 모든 것들이 나와 나 아닌 상대로 인해 관계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떤 일이 있으려면 그 일에 항상 나와 나 아닌 대상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습니다. 삶,
인생, 세상은 나라고 하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믿음인 주관(主觀) 의식과 나 아닌 대상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믿음인 객관(客觀) 의식을 기본 바탕 구조로 해서 형성(形成)되고 이해
(理解)되고 경험(經驗)되는 것입니다.
주관 의식인 내가 인식(認識)해야 어떤 일이 있게 되는 것이고, 내가 인식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말할 수 없습니다. 삶, 인생, 세상이라는 이 모든 것은 내 인식 능력의 범위 내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허망한 것들입니다.
나라고 하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믿음인 주관(主觀)이 없다면 탄생도 없고 죽음도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삶, 인생, 세상은 항상 나라고 하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믿음인 주관(主觀)
의식이 있어야만 이해되고 경험되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죽음 또한 나라고 하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믿음인 주관(主觀) 의식을 떠나서는 이해되고 경험되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고 하는
존재가 있다고 여기고 생각히는 믿음인 주관(주관) 의식이 죽음을 목격하고 죽음을 인식하고 죽음을 기억
하고 인지(認知)해야만 죽음이라는 환상(幻想)이 생기는 겁니다.
마음공부를 할 때 가장 뛰어넘기 어려운 장애물 장벽이 바로 주관과 객관의 구조가 모두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분별 망상이라는 사실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태어남과 죽음,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是와
非, 善과 惡, 주와 객, 가고 옴, 시작과 끝, 건강함과 병듦, 아름다움과 추함,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등등의
분별되는 삶에서 대면하게 되는 갈등과 이해충돌의 장애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분별되는 삶에서 마주치는 이 갈등과 이해충돌 번뇌 망상의 근본 원인은 모두 나와 나 아닌 것들로
분별하는 주관 의식과 객관 의식의 상대적인 구조로 인해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믿음인 주관 의식이 있기 때문에 영원불변하는 독립적인 고정된 실체가 없는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삶, 인생, 이 세상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면서
빚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러니 분별하는 삶에서 발생하는 낱낱의 장애요소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접근 방법이 아니라, 이 모든
분리와 갈등의 근본 원인인 주관 의식과 객관 의식에 대한 이해, 즉 주관 의식 객관 의식 이 둘이 서로 의존
적인 관계이고, 이 둘이 영원불변하는 독립적인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터득하는 것으로써 분리
분별하는 모든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주관 의식과 객관 의식은 둘 다 텅~빈 바탕 순수성품, 근본성품, 텅~빈 바탕 진공의식에서 일어나는 아주
미세하지만 대단히 고질적인 실체가 없는 허망한 고정관념(固定觀念)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터득할 수 있다면 이 세상으로 드러나는 모든 현상들로부터 초연(超然)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인지되는
대상이 실상(實相)이 아닌 허상(虛相)이고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일어난 연기적이고 조건적인
가짜들, 가합물(假合物), 즉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이라는 안목이 열리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초연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주관과 객관을 표현하는 말은 여럿 있습니다. 마음과 경계라 하기도 하고, 空과 色, 실상과 허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과 경계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분별하는 생각, 분별하는 마음은 주관과
객관 이 둘의 관계를 각각 영원불변하는 독립적인 고정된 실체로 인정하는 착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본래는 주관과 객관 이 둘을 드러내고 있는 그 둘 이전의 근본성품, 참나는 변함이 없습니다.
근본성품, 참나 이것은 결코 말로 표현될 수 없고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는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만약 말이나 생각으로 표현된다면 이것은 이미 벌써 객관이 되어버린 것이고, 이것을
대상화하는 주관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이 주관 객관이라는 분별 자체가 허망한 분별 망상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 근본성품에서 일어난 허망한 망상, 환상이지 모든 망상 환상의 근본이 근본성품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말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근본성품, 참나에 통달하여, 근본성품, 참나 이 자리에서는
진실로 대상화 할만한 法이 아무것도 없다는 자각(自覺), 근본성품, 참나 이 자리는 말로써 표현할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남김 없는 깨달음이 분명해진다면 말과 생각, 분별 망상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온갖 말과 생각, 분별 망상을 하면서도 실체가 없는 허망한 생각 말, 분별 망상에 구속되어 사는
고통스런 삶을 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해탈이고 자유고 지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참나, 근본성품에 분명하게 밝지 못한 것은 모두 말과 생각, 분별 망상 때문에 어두운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주관과 객관 의식에 갇혀서 지배당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부터 선사들은 이 주관과 객관
의식에서 깨어나게 하기 위하여 수많은 방편(方便)을 수행자들에게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인 방편이 모든
것을 '방하착(放下着)'하라, 모든 것에 '무심(無心)'하라는 방편의 말입니다.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하여 알 수 있는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아닌 허상이자 객관 대상 경계이니
실체가 없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허상인 객관 대상은 물론 객관과 함께 서는 주관 의식에서도
벗어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주관 의식과 객관 의식이 사라지는 것을 <십우도>에서는 '인우구망(人牛
具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주관 의식을 의미하는 '사람'과 法이라는 객관 의식인 '소(牛)'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내적 의식의 전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실체가 없는 대상 경계에 대한 집착심을 내려놓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라는 주관 의식도 희미해집니다.
나라는 주관 의식이 사라지면 상대적인 객관 의식도 당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주관 객관이 사라지면 아무
것도 없는 空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빠지고 사로잡힐
수 있는 것은 空이 아닌 분별 망상 뿐입니다. 떨어지고 빠지고 사로잡힌다는 것은 떨어지고 빠지고 사로
잡힐 주체와 떨어지고 빠지고 사로잡힐 대상이라는 주관의식과 객관의식 속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空이라는 대상 경계, 法에는 분명 떨어지고 빠지고 사로잡힐 수도 있으나 실제 근본성품(텅~빈 바탕 眞空
意識)은 대상 경계, 法이 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眞空에 떨어지고 빠지고 사로잡힐 수도 없고
眞空에 의지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 어떤 대상으로 향하거나 의지하려는 분별하는 마음과 분리하는 생
각이 없다면 둘 아닌 진실(不二)이 저절로 오롯해집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그
대로이나 이 세상 어느 것도 그것이라고 이름지어 부를만한 것이 없는 세상의 참모습, 諸法의 實相이 아주
자연스럽게 저절로 드러납니다.
꿈, 허깨비, 신기루,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온갖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경험을 하지만 경험의
주체가 없고, 온갖 일 온갖 현상들이 이 세상에서 벌어지지만 그 일 현상이라고 이름할만한 것이 없어
집니다. 이 세상 온갖 일, 온갖 것들이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근본성품, 참나 하나의 자리, 텅~빈 바탕
진공의식,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통째로 펼쳐지고 있는 일이라는 자각(自覺)이 막힘이
없이 명백해집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자각(自覺), 이 깨달음을 직접 경험하게 하려고 경계를 없애는 말을 하기도 하고, 마음을
없애는 말을 하기도 하고, 마음과 경계를 없애는 말을 하기도 하고, 둘 아닌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도 합니다. 경계에 의지하여 있고 없음의 분별에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경계는 망상이라 집착할 것이 없다는
방편의 말을 하고, 마음뿐이라고 마음에 치우친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상화한 마음에서 깨어나게
하며, 마음과 경계를 모두 없애 텅~비었다는 관념에 떨어진 사람에게는 공적(空寂)한 꿈에서 깨어나라는
방편의 말을 제시합니다.
이런 안내를 통해 끝내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찾고 구하고, 지키고 아는 것들이 사라지게 되면 눈앞에
있는 그대로의 둘 아닌 진실이 저절로 분명하게 있다는 사실을 밝게 보게 됩니다.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니
지만, 또 마음은 마음대로 여여(如如)한 면이 있고, 경계는 경계의 법칙 따라 막힘없이 흐르는 실상을 맛
보게 됩니다.
결국에는 주관의식과 객관의식이라는 분별심, 분별의식에서 깨어나는 것, 이것이 깨달음의 핵심입니다.
- 릴라님-
가져온 곳 : 카페 >무진장 - 행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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