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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언급에 좌절감".. 방문진 회의록 공개

장백산-1 2017. 10. 27. 20:20

"세월호 7시간 언급에 좌절감".. 방문진 회의록 공개

박석철 입력 2017.10.27. 17:21


윤종오 의원 "고영주 등 MBC 노조파괴 등 사전공모"

[오마이뉴스 박석철 기자]

  민중당 윤종오 의원이 2017년 10월 27일 오후 2시 15분 속개된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2017년 2월 23일에 진행된 방송문화진흥회 제2차 임시이사회의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다
ⓒ 국회방송
2017년 10월 27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이사장의 방송법 위반과 부당노동행위 발언이 담긴 공식회의록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종오 국회의원(민중당, 울산 북구)은 2017년 10월 27일 이날 오후 2시쯤 국정감사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속기록을 통해 밝힌 MBC노조파괴 등 사전 공모혐의를 공개했다.

윤종오 의원이 밝힌 회의록은 2017년 2월 23일에 진행된 방송문화진흥회 제2차 임시이사회의 회의 내용이다. 방문진 회의록에는 MBC 대표이사(사장) 후보자 면접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이사회에서 현 김장겸 사장이 결정됐다.

방문진 회의록에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2017년 2월 23일 이날 노조원을 앵커와 중요 리포트에서도 배제하라고 밝힌 내용도 담겼다. 또한 '잔여 인력'으로 비하하면서 현업에서 배제할 것을 주문했다.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의 지시에에 따라 실제로 2017년 8월까지 MBC의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등 뉴스 앵커 15명 중 노조원은 3명에 불과하며 청와대, 국회 등 주요 취재처 출입기자 중 노조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 회의록에 따르면 방문진 김광동 이사도 이날 이사회에서 "파업을 버텨낼 수 없게 경력기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민노총, 전교조 비판에 초점을 맞추라"는 등의 발언도 했다. 김광동 이사는 또,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세월호 7시간'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좌절감을 느꼈다"는 발언도 했다.

윤종오 의원은 해당 발언들에 대해 "방송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MBC관리 및 감독 의무를 규정한 방문진법 위반 등에 해당된다"면서 "범죄를 사전에 공모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종오 의원은 "MBC 사장 후보 면접 자리에서 김광동 방문진 이사가 세월호 7시간까지 운운한 것은 실질적인 보도개입과 다름없다"면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해당 김광동 방문진 이사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당시 공식 회의록 발언 내용

(고영주) 어떤 사람을 앵커로도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도 안 시키고 그렇게 할 만한 여력이나 방법이 있는지? 그런 사람은 앵커로도 내세우지 말아야 하는데 전적으로 동감함. 그런데 그것이 잘 안 되는 이유가 그렇게 할 수 있는데도 안 하는 것인지, 하지 못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인지?

(고영주)우리가 믿고 맡길 수 없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듣고 있는데, 잔여 인력을 아까 어디에 보내면 된다고 했는데 이념이나 성향과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있는지? 잔여인력 활용이 잘 안 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김광동) 기자회에서 제명당하고, 6개월 파업을 버텨내고, 항구적으로 이런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서 경력기자를 뽑는 대안을 만들어냈는데 혹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해야 하는지?

(김광동) 이미 민노총은 기득권이고 거대권력이고 한국사회를 주도하는데 민노총에 대해서 한 번이나, 두 번이나 최소한 시리즈로 가든 특별취재로 가든 아니면 <2580>이 가든, 전교조 문제도 마찬가지고 이것을 한번 앵글을 맞추고 거기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문제 제기할 만한 공영방송의 능력, 용기, 자신감은 과연 없는 것인가에 대해서 굉장한 좌절을 느꼈음.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MBC라디오 <시선집중>을 듣는데 7시간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 혐의점이 없다는 것을 '이제 7시간 의혹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라고 평가했음. 모든 것을 다 밝혀냈는데도 그것을 가지고 미궁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좌절감을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