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남을 위한 배려(配慮)

장백산-1 2017. 10. 30. 12:45

2017년 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딜러 중에서 유독 실적이 좋은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딜러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손님들 거의 대부분은 그 딜러에게 차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동료 딜러들이 판매 실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약간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자동차 문의 손잡이를 데워 놓으세요.” 


날씨가 추운 지역에 살면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이 딜러는 매장에 오자마자 헤어 드라이기로 

자동차 손잡이를 적당히 데워 놓는다는 것입니다. 왜 이러한 행동을 했을까요? 자동차를 구입

하러 자동차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자동차 문을 열 때, 추운 날씨에 차가운 손잡이를 잡는 것

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지도록 배려(配慮)한 생각과 행동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고객들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자동차 손잡이를 통해서 자동차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서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그는 그 지역에서 가장 실적 좋은 딜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은 아주 작은 배려(配慮)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작은 배려(配慮)가 다른 딜러들이 따라오지 못할 놀라운 판매량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같은 배려는 너무 작은 배려라면서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차피 추운 날씨이기에 다시 

손잡이가 차가워질 수 있으니 괜히 에너지만 낭비하는 행동이라면서 쓸데없는 배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작은 배려를 통해서 큰 기쁨을 얻습니다.


사람들의 삶 안에서 이렇게 작은 배려라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요? 배려는 작아 보이지만 절대로 

작지 않습니다. 커다란 사랑의 실천만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것을 가지고도 커다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시지 않습니까?  이 배려가 바로 주님께서 늘 

강조하여 말씀하신 사랑의 실천입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치유해

주신 날이 문제였습니다. 그 날은 어떠한 치료행위도 할 수 없다는 바로 안식일이었던 것이지요. 

회당장의 외침처럼 병마에 시달리면서 18년 간을 지나쳐버텼으니, 하루 늦게 치유가 된다고 해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병마에 시달리는 이 여자의 아픔을 보셨습니다. 열여덟 해 동안 고생하면서 

힘들어했던 아픔을 보시고는 하루라도 더 빨리 치유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같은 배려에서 주님의 배려 깊은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당장을 비롯해 많은 신자들은 예수님의 이같은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율법도 사랑에 기초해 있는데, 율법 조항에만 매달려서 사랑을 외면했던 것이지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위선자’라고 꾸짖으십니다. 우리들은 내 이웃들을 어떻게 배려하고 

있을까요? 돈이 없다고, 갖고 있는 물질적인 여유가 없다고, 시간이 없다고, 능력이 없다고, 힘이 

없다고...  이러한 이유들이 결국 예수님으로부터 ‘위선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이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