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나눔, 봉사(섬김) 그리고 행복

장백산-1 2017. 12. 22. 15:04

[한경에세이] 나눔, 봉사(섬김) 그리고 행복

입력 2017.12.22. 02:34



최신원 < SK네트웍스 회장 swchoi@sk.com >

행복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삶의 가치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의 대상이나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들은 흔히 많은 돈이나 물질을 소유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생각한다. 소유를 통해 얻는 만족감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유를 통해 느끼는 행복감은 일시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족도도 떨어지고 행복감도 옅어진다. 이는 권력이나 명예를 가질 때도 비슷하다. 소유했을 때 행복할지 몰라도 상실했을 때는 오히려 더 불행하게 느끼기도 한다.

소유 개념으로 분류할 수 있는 행복은 이처럼 가변적이다. 진정한 행복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적 만족이 뒤따라야 한다. 내면적 만족은 스스로 실천하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체험을 통해 느끼는 만족의 형태가 돼야 진정한 행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몇 해 전 일본에서 은퇴한 60대 중반 여성들을 대상으로 ‘행복한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 행복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 활동을 하는 사람, 봉사 활동(섬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스스로 행동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만족을 느낀 사람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특히 나눔과 봉사(섬김) 활동을 하는 사람은 힘든 일을 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오히려 행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나눔을 통해 자아를 성찰할 수 있었고, 이기적인 자신을 넘어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길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봉사(섬김) 활동은 엔도르핀을 3배나 증가시킨다고 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린다는 의학 보고가 있다. 직접 나누거나 남이 나누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체험한다. 러너스 하이는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순간 엔도르핀이 쏟아져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 더 달릴 수 있게 만드는 몸의 변화다. 그런데 봉사(tjarla) 활동을 하는 사람도 그와 비슷한 ‘헬퍼스 하이(Helper's higf)’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든 봉사 (섬김)활동에도 불구하고 병에 잘 걸리지도 않고 피로도 덜 느끼는 것이 바로 헬퍼스 하이 영향이라고 한다. 나눔과 섬김(봉사)는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이다.

테레사 수녀는 “나눔은 우리를 진정한 부자로 만들며 나누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또 무엇인지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나눔과 섬김(봉사)가 행복은 물론 삶의 의미까지 찾을 수 있는 행위라는 말이다. 필자가 만난 많은 고액기부자는 나눔과 섬김(봉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는다고 고백한다. 나눔과 봉사(섬김) 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희망해 본다.

최신원 < SK네트웍스 회장 swchoi@sk.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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