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러한 당돌한 질문 앞에서 사람들은 잠시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고는 제각각 나름의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답변도 ‘나는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진정한 대답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모두 다 당신의 생각, 즉 당신 스스로 이러이러한 것이 나라고 생각하는 이미지, 관념, 개념, 상(相)에 대한 묘사에 불과할 뿐 진정한 당신 자신, 당신이라는 본질, 당신이라는 본바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물음 다음에 이어지는 잠깐 동안의 침묵, 아직 사량분별하는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짧은 순간, 그 텅~빈 상태를 그대는 자각하실 수 있습니까? 모든 생각들이 일어나기 전의 그 짧은 순간 그 침묵의 공간이 바로 순수(純粹)한 자각(自覺) 자체라는 사실을 공감하실 수 있습니까?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이 자리에도 순수한 자각, 그 짧은 순간 침묵의 공간 그것은 마치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허공처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렇게 있다는 사실에 공명이 되십니까?
당신과 당신이 자각하는 침묵의 공간이 따로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이 바로 그 침묵의 공간, 순수한 자각 자체란 사실이 환기되십니까?
- 당신은 누구입니까?
자각이 자각의 대상이 아닌, 자각 스스로를 자각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가요? 자각을 자각의 대상으로써 자각할 수 있을까요? 어떤 느낌이나 인식이 자각된다면 그 자각은 자각 자신이 아닌 느낌이나 인식 같은 자각의 대상으로서의 자각일 뿐입니다.
온갖 대상들을 보는 눈이 눈 스스로를 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가요? 만약 어떤 대상이 보인다면 보이는 그 대상은 보고 있는 눈이 아니라 보이는 대상일 뿐입니다. 자각은 자각되지 않은 채로 모든 대상들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눈이 눈이 보이지 않은 채로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 나는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침묵 ...…)
내가 누구인가를 묻기 이전에 본래부터 이미 답은 주어져 있었습니다.
-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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