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팔정도와 근기

장백산-1 2018. 5. 24. 14:57

팔정도와 근기


근기(根機)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사용한 고대인도어 '우빠니싸야(upanissaya)'를 중국어(한문)로 번역한 것이고 영어 번역경전에서는 'basis ; sufficing condition or qualification' 등으로 번역합니다. 


부처님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서 살아온 경험, 수행한 경험 등의 모든 경험과 그 경험으로 인해 형성(形成)된 소질, 적성, 성향, 성격 및 여러 가지 능력(이해력, 집중력, 인내력..) 등'을 통칭하여 '우빠니싸야upanissaya(根機)'라고 이름 붙이셨습니다.


부처님은 실상(實相, 존재의 실제 모습)과 진리(眞理, 진실한 이치, 자연의 이치/법칙, 연기의 이치/법칙)를 완전히 바르게 깨달으신 후에,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암중모색하여 완성한 수행 경험을 '경험적+합리적'으로 정리하여, 자신과 같은 '정각(완전한 바른 깨달음)에 도달하는 8개의 바른 길, 줄임말로 팔정도(八正道, eight holly path)'라고 이름 붙이시고 '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은 듣는 사람의 근기(경험, 소질, 적성, 성향, 성격, 여러가지 능력-이해력, 집중력, 인내력 등)와 처지(처한 환경, 상태)에 따라 '실상과 진리에 대한 교학'과 '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팔정도 바와나(바와나는 계발 수행을 뜻하는 고대인도어)라고 하는데, '팔정도 바와나, 즉 실라(戒; 정어·정업·정명)•사마디(定; 정정진·정념·정정)•빤냐(慧; 정견·정사유) 바와나(계발 수행)'를 한문 번역경전의 표현으로 말하면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이고 부처님이 사용한 고대인도어로 말하면 실라•사마타•위빠사나입니다.


부처님이 가르치신 팔정도(八正道)를 닦는 수행, 즉 실라(戒; 정어·정업·정명)•사마디(定; 정정진·정념·정정)•빤냐(慧; 정견·정사유)를 닦는 수행(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 실라•사마타•위빠사나)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현재 단계(상태)에 맞는 수행을 하면서 묵묵히 수행을 이어간다면 누구나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수행의 성취는 자신의 근기(경험, 소질, 적성, 성향, 성격, 여러가지 능력-집중력, 인내력 등)와 처지(처한 환경, 상태)에 따라 짧은 기간에 일어날 수도, 또는 아주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될 수도 있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팔정도(八正道)의 한 부분인 바른 노력(정정진正精進)은 아상[我相'나(我)'라는 상대적(相對的) 분별심, 에고심]없이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고, 바르게 살려는 노력이며, 달리 표현하면 아상(我相) 또는 자아[自我(스스로自 '나我'라는 상대적 분별]의식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더 많이 '놓아버리는' 노력입니다.


특히 '사마디(定; 정정진·정념·정정)를 닦는 수행'(=사마타)으로 바른 삼매(三昧)에 들기 위해서는, 수행이 점점 깊어질수록 자기 자신(我)의 의지의 표현인 노력조차도 점점 더 많이 놓아버리는 것이 바른 노력(정정진)입니다. 왜냐하면 수행이 깊어질수록 자신(我)의 노력조차도 미세한 집착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초선정 삼매에 들어선 이후의 단계에서는 얼마나 더 많이 놓아 버리고 얼마나 더 마음('수상행식' 작용)이 고요해 지는가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궁극에는 다 놓아버리고 일어나고 사라지는(생멸하는) '수상행식(受想行識)' 작용(마음)이 고요히 멈출 때까지(상수멸을 성취할 때까지)...


팔정도를 닦는 수행을 바르게 공부하고 바르게 이해하여 바르게 실천하면 수행은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팔정도를 닦는 수행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물론 몸과 마음[식(識) ; 의식 + 무의식/잠재의식/심층의식)에 배어있는 탁한(또는 불선한) 습관으로 인한 수행초기의 어려움은 개인 차에 따라 누구나 어느 정도 있습니다.


수행은 자기 자신(我)과의 싸움이 아니라 그 아(我)를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아(我)의 자기 주장인 의지를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수행이 깊어질수록 그 아(我)의 의지를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자기 자신(我)의 의지의 표현인 노력조차도 더 많이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른 정진(노력)입니다.


바른 정진(노력)으로 훌륭한 도과 이루시길... _()_ moosim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