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핀란드 국민이 행복한 이유는

장백산-1 2018. 5. 22. 21:54

[조연경의행복줍기] 핀란드 국민이 행복한 이유는

황온중 입력 2018.05.22. 21:17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국민행복지수 1위는 핀란드, 2위는 노르웨이가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57위다.

행복지수가 상위권인 국가는 대부분 사회복지제도가 잘 돼 있는 북유럽이다. 복지제도가 잘 돼 있어서 삶의 질이 높아지면 그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한 외국 기자가 핀란드 시골 마을 주민에게 행복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첫째, 따스한 햇살이 골고루 퍼진 넓은 공원의 풀밭에 엎드려 일광욕하거나 책을 볼 수 있다. 둘째, 가족과 편하게 기거할 수 있는 집이 한 채 있다. 셋째, 일용할 양식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많은 사람이 이처럼 소박하고 평범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1위인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만일 똑같은 질문을 ‘난 조금도 행복하지 않아’하며 늘 툴툴거리는 사람에게 했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누구나 드나드는 공원이 행복의 조건이라니요. 햇빛과 맑은 공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 공원이 내 이름으로 등기가 돼 있다면 몰라도.”, “내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집 한 채는 갖고 있어요. 그들보다 많아야 하지 않겠어요. 최소한 집 두 채 아니 세 채는 갖고 있어야 해요.” “대부분 일용할 양식은 있지요. 브라질에서 공수한 커피를 아침마다 마신다거나 금으로 만든 접시에 담아 음식을 먹으면 몰라도.” 이러한 대답이 돌아올지 모른다.

내 소유가 중요하고, 다른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아주 특별해야만 행복을 느낀다면 행복의 범위는 축소될 것이 뻔하다. 세상은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으로 가득 차 있고 평범한 일상에 아주 가끔 끼어드는 특별함에만 의미를 부여하다면 도대체 언제 행복할 것인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손을 내밀기도 하고 등을 보이기도 한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이러한 말이 나온다. “사막은 아름다워.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눈으로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어쩌면 우리 삶의 여정도 모래와 바람으로 뒤덮인 사막을 걷는 것과 같은 일인지 모른다. 그만큼 녹록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재료들이 찾기 쉬운 세 잎 클로버처럼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 셀 수 있는 것,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찾지 말고 마음으로 찾는다면 행복이 풍선처럼 두둥실 내 앞으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행복은 참으로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조연경 드라마 작가

연재조연경의 행복 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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