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이 세상 모든 곳이 법당(法堂), 수행도량이다

장백산-1 2018. 6. 8. 15:33

이 세상 모든 곳이 법당(法堂), 수행도량이다


사람들의 인생이 백년인생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무시(無始, 시작함이 없는) 이래로 영원히 흘러가는 생명체(生命體)의 인생입니다. 그렇게 영원히 흘러가는 이 세상 모든 생명체가 병(病)이 나고, 잘살고 못사는 것은 전부가 다 마음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진 병이 들어 아무리 좋은 약을 먹는다고 해도 환자의 마음에 그 약을 먹고 낫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疑心)이 가득하면 약효(藥效)가 잘 안 납니다.  


그런가 하면 약(藥)으로도 치료가 어렵다는 병에도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한 생각으로 중한 병이 낫는 이치도 있습니다. 지옥 중생(地獄衆生)은 ‘하루 동안 만(萬) 번의 삶과 죽음을 거듭한다’고 합니다. (一日一夜 萬死萬生)


그러면 하루 동안 만 번 죽고 만 번 사는데 무슨 약(藥)이 필요하겠는가 말입니다. 다 제가 지은 업력(業力)으로 일일일야(一日一夜) 만사만생(萬死萬生)인 것이지요.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전생(前生)의 업력(業力)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몸에 병이 생기는 것도 업(業)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업력에 구속이 되고 끄달리는 마음을 바로 잡아서 병을 일으킨 업력만 고쳐 버리면 병이 낫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비(神秘)하고 오묘한 생명의 실상(實相)입니다. 사람들은 생명을 기계처럼 여겨서 몸 어딘가에 조금만 이상이 있다고 느껴도 곧바로 병원에 가면서도 자신의 정신세계(精神世界)를 돌아 볼 줄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사실 모든 것에 작용(作用)되고 있습니다.  


에를 들어 화가 났을 때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둔한 사람일지라도 성을 낸 얼굴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성내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대번 압니다. 그럼 무엇이 화(火)를 낸 것입니까? 빛도 없고 모양도 없고 냄새도 없는, 바로 이 마음에서 화가 일어난 것이지요. 그런데 화를 내면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푸르락 하고 입술이 벌벌 떨리게 되는 것은 다 생각이 움직여서 그렇습니다. 생각이 움직여서 이 몸에 그만한 파도를 일으켰다는 것이 증명이 되지요.  


가령 놀랬다고 합시다. 놀라면 눈이 동그래지고 눈썹이 뻣뻣해 지지요. 놀라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이것이 얼마나 신기(神奇)합니까? 또 우리가 기쁜 생각을 하고 있어도 금방 표시(表示)가 나서 상대방이 먼저 알아챕니다.  “저 사람 무슨 좋은 일이 있는가 봐, 얼굴에 쓰여 있는 걸.” 또 무슨 걱정이 있어 우수(憂愁)가 서려 있으면, “자네, 요새 근심이 있는 모양이지?” 하면서 곧 알아챕니다.  


이런 현상이 모두 마음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며 또한 그것을 몸에 도장(塗裝)치고 삽니다. 그렇게 과거 다생(多生)에 걸쳐 착한 마음을 쓴 사람이라면 그 얼굴에 유덕(有德)함이 보입니다. 그래서 초면(初面)에도 인상이 좋음을 대번 느낄 수 있지요. 


반면에 악덕을 지은 사람은 독해 보이고 마주 대(對)하기조차 싫어집니다. 전생에 닦은 것이 몸에 도장을 쳐서 그 모습이 현재에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을 보더라도 우리의 위대한 마음의 작용이 얼마나 대단하고 큰가가 증명(證明)이 되지 않습니까?  


중병(重病)에 걸려서 기도하는 도중에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나타나 아픈 곳을 만지니 병이 다 나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그 관세음보살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자기 속의 관세음보살이 싹을 트고 나와 내 병을 고친 것이지, 어디 다른 바깥으로부터 온 관세음보살이 아닙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시방세계(十方世界), 우주가 함축(含蓄)되어 있어요. 사람들은 흔히 명산대찰(名山大刹)을 찾아가서 기도를 해야 도(道)를 깨친다고 생각들을 하는데 이런 생각은 아주 모자라는 생각입니다. 태양빛이 어디나 골고루 비추듯 불심(佛心)이 충만한 곳은 다 수행도량(修行道場)입니다. 부처님이 안 계신 곳이 어디 한 곳이라도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 서암스님- '훨훨 털고 같이 가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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