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비는 어디에서 오는가?

장백산-1 2018. 7. 3. 15:51

비는 어디에서 오는가? / 릴라님


흐린 하늘, 쉬지 않고 내리는 비. 땅바닥을 흐르는 빗물, 도랑을 따라가다 하수구로 사라집니다. 하늘과 땅, 오는 비, 흐르는 빗물을 보는 나, '지루한 장맛비가 내리는구나'라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일어나는 분별심, 분별하는 생각은 이러합니다. 지금 일어나는 분별심, 분별하는 생각들이 일어날 때 드러나는 현상(現象)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사로잡히고 집착하면 이 세상 모든 것이 객관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됩니다.


그것들은 흐린 하늘이 되고 비가 되고 땅이 되고 빗물이 되고 도랑이 되고 하수구가 되고 그 가운데서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나로 고정이 됩니다. 이것들은 존재가 되고 존재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위협적인 것들로 느껴집니다. 물론 그것들은 항상 위협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때론 걱정을 몰고 오고 때론 고요한 정취가 되기도 하고, 때론 조금 불편한 것들이 되기도 합니다.


분별되어 드러나는 현상은 이러할 수 있지만 실제 이 모든 것들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이렇게 일어나는 분별하는 생각이고 분별하는 느낌이고 분별하는 인식 작용입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려는 마음, 사량분별심(이 자체가 이미 생각에 떨어진 것입니다)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직면하면 그냥 이런저런 내용의 분별이 일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왜 이런 일이 지금 여기서 일어나는지 궁금도 하지만 그 궁금증 조차 분별하는 생각, 분별심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냥 이렇게 지금 여기서 여러 가지 분별을 하는 생각, 분별심이 일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일어난 분별심이 온 세계로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계가 객관적 독립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이것은 순간적으로 일어난 것이고, 순간적으로 움직인 것이고, 순간적으로 어두운 것이고, 순간적으로 사로잡힌 것입니다.  바로 지금 텅~빈 바탕마음에서 분별심, 분별하는 생각이 일어난 것입니다. 바로 지금 텅~빈 바탕마음이 인연 따라 비춘 것에 분별심이 움직인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모든 것이 본래는 텅~ 빈바탕마음 하나뿐이라는 사실에 어두운 것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허망한 것들의 실체를 모르고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여겨 그 분별심에 사로잡혀 버린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자기 마음 하나뿐입니다. 이 텅~빈 바탕마음을 떠나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본래 그런 건데 사람들은 텅~빈 바탕마음 자기 마음에 어두워 환상처럼 환영처럼 일어난 것들을 따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서로서로 다르게 독립되어 있는 거처럼 보이지만 분리되어있지 않고 서로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것도 예외가 없습니다. 이 사실이 나 자신이고, 이 사실이 삶이고, 이 사실이 나와 나 아닌 것의 모든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 여기에 스스로 통하여 분명해져서 이런저런 분별 번뇌 망상에 시달리지 않을 뿐 달리 새롭게 얻을 무엇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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