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도 없고, 뒤도 없다 / 몽지님
과거가 존재합니까? 사람들의 통상적인 느낌에 따르면 의심할 여지 없이 분명 과거는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 같은 그러한 과거가 그저 미세한 생각에 기인한 분별심일 뿐 과거란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험 삼아 1분 전에 있었던 상황을 떠올려 보십시오. 예를 들어 1분 전에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칩시다. 마음 속에 그때의 상황, 눈앞의 공간, 통화 상대와 나눈 대화와 그 사이에 일어났던 기분, 감정, 생각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 속에 떠오른 그 상황, 그 이미지가 진정 1분 전의 현실이 맞습니까? 마음 속에 떠오른 그때의 상화, 이미지 그것은 그저 바로 지금 이 순간 떠 올린, 즉 창조(創造)한 실체가 없는 허망하고 헛된 심상(心象), 이미지가 아닌가요? 전혀 과거의 상황이나 이미지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마음 작용이 아닌가요? 결국 과거의 근거, 본질이란 바로 지금 이 순간 그러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그 무엇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미래는 또 어떤가요? 걱정과 불안, 희망과 기대의 대상인 미래 역시 실제로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1분 후의 상황을 마음 속으로 상상해 보십시오. 예를 들어 1분 뒤에 창 밖에서 갑자기 천둥번개가 번쩍이고 우르릉 쾅쾅 큰 소리가 날것이라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습니까? 1분 전의 과거 상황을 떠 올린 것과 똑같이 1분 후의 미래 상황 역시 한낱 마음 속 심상(心象), 이미지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미래의 본질 역시 바로 지금 이 순간 작용하고 있는 그 무엇일뿐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 작용하고 있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요? 그 무엇이 무엇인가를 생각으로 헤아려 볼수 있습니까? 만약 그 무엇이 무엇인지를 생각으로 헤아려 볼수 있다면, 아쉽게도 그것은 아까 과거나 미래의 상황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마음 속에 그려진 심상(心象), 가상(假想)의 이미지즉, 환상(幻想)일 뿐입니다.
과거에 대한 생각도 허상(虛想)이니 내버려 두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허상(虛想)이니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일어나 올라오는 모든 생각이 전부 다 허상(虛想)일 뿐이어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전혀 마음 두지 않을 때, 즉 집착하지 않을 때, 헛된 마음 속 심상 이미지를 더 이상 그리지 않을 때, 바로 그 자리에 무엇이 있을까요? 아뿔사, 전광석화도 여기 이 자리에서는 오히려 느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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