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장백산-1 2018. 7. 13. 15:53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 신부님 이야기


프랑스 파리 어느 수도원 입구 큰 돌비석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해설 없이는 아무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상한 문구..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습니다.


어렵게 고학으로 공부해 오던 어떤 법대생이 마지막 학기 학비를 마련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찾아 간 곳이 수도원 성당이었습니다.


"신부님, 저좀 도와주세요. 마지막 학기인데 학비가 없습니다." "마침 조금 전에 어떤 교인이 

와서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돈을 한 묶음 놓고 갔는데 이건 분명 학생을 위한 것이네." 신부님은 

돈뭉치를 세어 보지도 않고 건네주었습니다.


"이걸 제가 가져도 됩니까?" "물론이네, 이건 자네 것이야. 하느님이 자네에게 주시는 거야."

"감사합니다." 하고 그것을 받아 일어서려는데 "잠깐만~" 하고 부르더니 신부님이 묻기 시작합니다.

"자네 지금 나가서 뭘 하려나?"  "학교로 가서 등록금을 내려는데요."

"그 다음은 뭘 하려나?"  "법률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요.."

"그럼 그 다음은?" "변호사 개업을 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변호해 줄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야. 그 다음은?" "돈을 좀 벌겠습니다."

"그 다음은?" "결혼을 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그 이상은 생각을 안 해서 대답을 못 하고

'이거 심상치 않은 질문이로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그 다음은 내가 말하지. 자네도 죽어야 하는 거야. 그 다음은 하느님의 심판대 위에 서야 되네."

그 학생은  "예, 잘 알겠습니다." 하고 성당을 나왔는데.. 신부님의 그 질문이.. 귓가를 때리는 

음성이 계속 들려옵니다.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학교를 포기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훌륭한 

수도사가 되어 한 평생 선한 일을 많이 하다가 생을 마쳤다고 하는데 그가 생전에 책상 앞에 써 

놓고 읊조리던 좌우명 세 마디,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아프레 셀라~')  이 세 마디를 그가 기거하던 수도원 정문 돌비에 새겼다고 합니다.



▒ 불교 이야기


뉴욕의 한 선원(Zen center)을 찾아온 미국인에게 선사가 물었다.

"그대는 이름이 무엇인가?" "브라운 입니다."

"언제부터 브라운인가?" "부모가 이름을 지어줬을 때 부터죠.."

"그럼 그 이전,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   " ....... "

"그대는 고향이 어딘가?" "뉴욕입니다."

"언제부터 뉴욕인가?" "태어났을 때부터죠..."

"그럼 그 이전, 태어나기 전 진짜 고향은 어디인가?" 한참을 생각하던 그 사람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선사가 일침을 놓았다.

"바로 그 놈,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 놈을 찾아라. 그 놈이 너의 진짜이름이요, 진짜고향이니라."


※선가(禪家)에서는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보라고 얘기합니다.

부모에게서 태어나기도 이전, 본래 나의 진면목(本마음)을 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어버지(父)니 어머니(母)니 하는 분별심을 내기 이전의 '본마음'을 보라는 말입니다.

그 본래면목을 보기만 하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법륜스님은 고등학교 다닐 적에..학교 옆에 분황사가 있어서 자연히 절에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불교학생회에도 나가고.. 그런데 어느 날 도문스님이 '너는 천년을 내다보고 살라'고 하시면서

'절에 들어와 살면 어떠냐?'고 하셨지만, 그 때만 해도 과학자가 꿈이었고 또.. 종교가 좀 허황

하다는 생각도 있던 터라, 도문스님의 말씀이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기말고사 하루 전날.. 절에 가서 부처님께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기도하고 나오는데 저만치서 도문스님이 부르셨다. 이리 오라고.. 덜컥 겁이 났다. 스님은 

일단 말씀을 시작하면 3시간이고 5시간이고 하시는데..그래서 빠져나가려고 '스님, 오늘은 

제가 좀 바쁩니다.' 라고 선수를 쳤더니.. 스님이 물으셨다.


'그래? 너 어디서 왔어?' '도서관에 있다가 왔습니다.' '도서관에 있기 전에는?' '학교에..'

'학교 이전에는?' '집에..' 말도 안 되는 걸 자꾸 물으셔서 대답을 하다보니 결국 '어머니 뱃속' 

까지 나왔는데 '어머니 뱃속 이전에는?' 하고 물으시니 말문이 탁 막혔다.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모릅니다.'


스님이 또 물으셨다. '그래? 너 어디로 갈 거냐?' '도서관에요.. '도서관 다음엔?' '집이요..'

'집 다음엔?' 자꾸 자꾸 다음엔 다음엔 하고 물으시니, 결국엔 '죽죠..' 그랬더니 '죽은 뒤에는?' 

하시는데, '모릅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압니까?' 그랬더니갑자기 벼락같은 소리로, '야 이놈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놈이  바쁘긴 뭘 바빠?' 호통을 치는데 머리가 띵~했다.


'그거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지.' '어떻게 하면 아는데요?' '절에 들어와!'

그래서 바로 보따리 싸가지고 들어갔다고 한다. ^^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인생이 멍텅구리

온 곳을 모르는 인간이 갈 곳을 어떻게 안단 말가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누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올 때는 빈손으로 왔으면서 갈 땐 무엇을 가져갈까 

공연한 탐욕을 부리는구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세상에 학자라 하는 이들 동서의 모든 걸 안다 해도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구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백년도 못 사는 그 인생이 천만년 죽지를 않을 것처럼 

끝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인생이 멍텅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