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을 향해 울어라 / 몽지님
어떤 제자가 그의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떻게 해야 신(神)을 깨달을 수 있습니까?”
스승은 답했다. “신을 위해서 열렬한 사모의 마음으로 울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자식들을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돈을 위해서 울 수 있다. 그러나 누가 신을 위해서 울겠는가?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동안 엄마는 집안일을 한다. 그러나 아기가 장난감을 던져버리고 울면서
엄마를 부르며 엄마는 더 이상 집안 일만을 하고 있을 수 없다. 엄마는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달려와서
아기를 안는다.” - 라마크리슈나와 어느 제자의 문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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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신을, 깨달음을,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을까요? 오직 신만을, 깨달음만을, 진리만을 원할 때, 오직 신만을 깨달음만을 진리만을 위해 ‘나’를 100% 잊을 때, ‘나’가 완전히 사라진 그 자리에 신이, 깨달음이, 진리가 드러납니다. ‘나’가 100% 사라져야만 신, 깨달음, 진리가 드러나기에 '나'가 100% 사라지기 전에는 ‘나’는 결코 신을, 깨달음을, 진리를 만날 수도, 찾을 수도, 얻을 수도,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진리, 깨달음, 신을 위해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나’는 ‘나’조차 어찌할 수 없습니다. 신, 깨달음, 진리에 대한 한없는 간절한 갈망, 그리움, 열렬한 사랑에 빠진 ‘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는 그저 신, 깨달음, 진리를 향해 목 놓아 우는 것뿐입니다.
어떤 욕망도, 어떤 바람도 신, 깨달음, 진리에 대한 애타는 간절한 심정에 비할 수 없습니다. ‘나’는 신, 깨달음, 진리에 눈이 멀었고 귀가 먹었으며 내 가슴은 신, 깨달음, 진리에 불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신, 깨달음, 진리를 위해서라면 ‘나’에 대한 지독한 애착마저 놓을 수 있습니다. 신, 깨달음, 진리를 향한 뜨거운 사랑 속에서 ‘나’라는 것이 녹아버립니다. 멈출 수 없는 눈물이 모든 것이 타버려 텅 비어버린 가슴에 고입니다. 신, 깨달음, 진리를 만나기 전에는, 맛보기 전에는 결코 먹고 마실 수도, 잠이 들 수도 없습니다. 오호, ‘나’는 미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럴 때는 아득한 탄식이 ‘나’의 숨결이며, 메울 수 없는 슬픔이 ‘나’의 양식입니다. ‘나’는 산 자도 아니고 죽은 자도 아닙니다. ‘나’에게는 이제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나’는 매미가 남겨놓고 떠난 매미껍질과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하나의 소리, 하나의 경계에 문득 신, 깨달음, 진리가 저절로 드러납니다.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나’도 없고 ‘세상’도 없고 오직 신, 깨달음, 진리 그것 하나만 온 우주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아아, 신, 깨달음, 진리 그것 하나는 영원히 지금 여기, 언제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신, 깨달음, 진리는 항상 영원하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신, 깨달음, 진리 이것 하나를 알지 못했습니다. ‘나’ 또한 신, 깨달음, 진리 이것 하나의 또 다른 드러난 모습이었음에도 습관적으로 ‘나’ 바깥에서 신, 깨달음, 진리 이것 하나를 찾겠다고 헛수고만를 해왔습니다.
다시 눈물이 펑펑 흘러내립니다. 지복과 환희 속에서 영원한 생명의 샘물, 즉 신을, 깨달음을, 진리를 맛봅니다. 영원한 생명의 샘물, 신, 깨달음, 진리 이것 하나는 온 곳이 없으므로 다시 갈 곳이 없습니다. 언제나 영원히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렇게 현존해 있었고, 있으며, 있을뿐입니다.
근대 인도의 신비가인 라마크리슈나(1836~1886)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 앞에서는 이유, 지성, 지식 등은 아무 쓸모가 없다. 신, 깨달음, 진리 앞에서는 벙어리가 말하고, 눈먼 자가 보고, 귀머거리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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