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자비의 공명(共鳴)

지혜와 자비의 공명(共鳴)-(924)

# 공명(共鳴, resonance)이란 말이 있습니다. 함께 울림이라는 뜻입니다. 공명은 소리를 내는 발음체가 외부 음파(音波)에 자극되어 외부 음파와 동일한 진동(振動)의 소리를 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방안에 여러 개의 현악기가 있을 때 한 현악기의 줄을 잡아당겨 소리를 내게 나면 그 소리의 음파가 다른 현악기의 줄을 울려 같은 소리를 냅니다. 이를 공명현상이라 합니다. 이와 유사하게 어떤 사람의 사상이나 감정, 행동 따위에 공감하여 그에 따르는 것도 공명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염불을 하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염불의 파동으로 공명하게 되는 것입니다.

# 사람의 마음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에 따라 그 사람의 성질이 드러납니다. 사람 마음의 움직임, 즉 성질(性質)은 의업(意業)이며 파장(波長)입니다. 어떤 고유 물질이 그것의 고유 성질에 따라 진동을 하면 그 진동이 주변에 다른 물질에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현상을 파장(波長)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면 자비의 파장이 일어나 주변을 자비로운 기운으로 채움니다.

# 파장(波長)은 어떤 일이 다른 것에 끼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그 영향이 미치는 정도를 말합니다. 또한 그 일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파동(波動)이라 합니다. 연못에 돌을 던지면 물결의 움직임과 같은 진동이 생겨 주변으로 퍼져 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래서 파장과 파동은 동의어입니다. 내가 웃으면 상대도 웃게 됩니다. 내가 우울해 하면 상대도 우울해 집니다.

# 파장은 같은 성질의 파장끼리는 끌어당기고 다른 파장은 밀어내는 성질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마음은 같은 어리석은 파장끼리 어울리고 다른 지혜로운 파장을 멀리합니다. 지혜로운 마음은 같은 지혜로운 파장끼리 어울리고 다른 어리석은 파장을 멀리합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파장끼리는 다투고 화를 내고 질투하면서도 계속 어울립니다. 어리석으면 미워하는 것을 좋아하여 만남과 헤어짐에 상처라는 또 하나의 업(業)을 남기게 됩니다.

# 그런데 어리석은 만남도 지혜로운 만남도 따로 어디 저 멀리 있지 않고 부부나 가족이나 친지로 항상 가까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파장끼리는 화합하고 베풀면서 어울립니다. 지혜로우면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분별을 집착하지 않아 만남과 헤어짐에 아무 미련이 없어 상처가 남지 않습니다.

# 우주물리학에서 우주 속에 있는 모든 것은 빛과 파장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질도 정신도 모두 빛과 파장으로 되어있습니다. 파장은 진동(振動) 때문에 생겨납니다.

# 진동(振動)은 어떤 물질의 고유의 성질을 나타냅니다. 진동은 흔들려 움직임을 뜻하는데, 물체의 위치나 전류의 세기, 전기장, 자기장, 물체의 밀도 등이 어떤 일정한 값의 범위 안에서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주파수(周波數)는 같은 모양으로 퍼져가는 진동이 일초 동안 몇 번 되풀이 되는가를 나타내는 수를 뜻합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낸다는 것은 마음속에서 지혜로운 진동을 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진동은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지혜로운 파장이라 합니다.

# 어떤 고유한 물질이 그것의 고유 성질에 따라 진동을 하면 그 진동이 주변 다른 물질에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현상을 파장(波長)이라 합니다. 이것은 물리적 또는 사회적으로 다 적용되는 말입니다.

# 내가 지혜로운 마음을 내고 그것이 지혜로운 진동이 되어 지혜로운 파장을 일으킵니다. 그 결과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비로운 마음을 내면 주변이 자비롭고 사랑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이때 주변 사람이 이에 공감을 하면 자비공명, 지혜공명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평화롭고, 서로를 위하는 극락세계가 되어버립니다. 내가 화를 내면 주변이 다툼과 짜증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내가 탐심을 내면 주변이 탐욕스러운 기운으로 채워집니다. 아귀다툼의 기운이 일어나면 이 세상은 심히 불안하고 서로 미워하는 아귀지옥이 되고 맙니다.

# 내가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을 부르면, 즉 염불(念佛)을 하면 자비롭고 지혜로운 진동과 파동이 일어나 주변이 온통 불국정토로 변해버립니다. 염불을 하면 내가 바뀌고 내 주변이 부처님세계로 바뀌게 됩니다.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이 자비롭고 지혜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염불은 주변까지 지혜와 자비의 기운으로 가득하게 만듭니다. 이를 지혜와 자비의 공명(共鳴)이라 합니다. 그래서 염불을 생활화 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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