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한 세계의 도움 구하며 3박 5일간 외교 총력전26일 오후(현지시각) 숨가쁜 일정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 올라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6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은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이루기 위해 핵심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이끌어 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화해치유재단'의 해체를 알리며 우리 국민과 정부의 입장을 알리는 등 다양한 성과들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반도 평화를 한 걸음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다한 방미 기간의 숨가쁜 외교전은 차마 한 장의 뉴스 페이지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다. 문 대통령의 뉴욕 3박 5일 일정을 시간대별로 모아본다.
#1 세계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첫 공식일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세계 마약 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 이 행사는 세계 마약 문제의 심각한 위협에 대한 효율적 대응 노력을 배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열렸다.
#2 한미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조속히 끝내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와 진정성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달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이끌어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안에 서명하며 한국 자동차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예외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배석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말씀을 고려해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3 유엔사무총장 면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논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안토니우 구테헤쉬 유엔사무총장과 취임 뒤 네번째 만난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은 지난 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 마다 지지해 준 유엔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유엔과 국제사회가 계속해서 지원해 줄 것도 당부했다.
#4 폭스뉴스 인터뷰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미가 종전선언에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을 언급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가 병행해 이뤄져야 한다는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도 제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통일 이후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처음 거론했는데, 이는 미국 보수언론과 외교가를 향해 주한미군의 흔들림 없는 지위를 강조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화해 분위기가 자칫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 입지 약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미국 내부의 우려를 불식시켜 ‘연내 종전선언’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5 한일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산물인 화해치유재단을 사실상 해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6 미 외교협회 등 공동주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행사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외교협회, 코리아 소사이어티(KS), 아시아 소사이어티(AS) 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공개 대화를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이 시간끌기를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속임수를 쓰거나 또는 시간 벌기를 해서 도대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만약에 그럴 경우에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하게 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반문하며 비핵화를 통한 경제개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
#7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면담
제시 잭슨 목사는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 노력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에 대해 “문 대통령이 만델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을 계승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북한을 냉소적인 시선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희망을 갖고 보게 됐다. 대통령께서는 이 세상의 신선한 공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노력과 성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8 한-이집트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특히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지에스건설 등 이집트에 진출한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현대로템이 추진 중인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량 공급사업에 대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9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
문재인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에게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대해 북한과도 합의를 이루었다”고 전하며 한반도 평화 여정에서 아이오시의 기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10 한-칠레 정상회담
취임 뒤 처음으로 중남미 핵심 우방국 정상과 개최한 이 회담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중남미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지난 15년간 한-칠레 FTA가 일군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 위해 한-칠레 FTA 개선협상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는 한 편, 조속한 시일 내 한국이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11 유엔 기조연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평화를 위한 세계의 노력을 촉구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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