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재산목록에는 보시(布施) 가 얼마나 됩니까?
어떤 장사꾼이 사소한 잘못으로 왕에게 끌려갔다. 왕은 장사꾼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욕심으로
"네가 자진 재산의 목록"을 적어오라고 했다. 장사꾼은 집에 가서 두꺼운 장부에 재산목록을 적어
왕에게 보였다. 왕은 깜짝 놀랐다. 장부에는 장사꾼의 재산목록은 없고 그가 남들을 도와준 일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거지에게 밥 한 끼 준 일이며 짐승에게 먹이 준 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 일 등등 ...
왕은 화를 내며 장사꾼에게 물었다 "이 따위 일들을 왜 기록해 왔느냐고.
장사꾼이 대답했다. "모든 재산 목록을 적어오라 하시지 않으셨나요?
제가 가진 재산은 이 장부에 기록한 것이 전부 입니다
왕은 물었다. “그럼 너의 재물은 왜 기록하지 않았느냐. 장사꾼의 대답은 이러했다.
제 집에 있는 재물은 제가 잠시 가지고 있을 뿐이며, 죽고 나면 하나도 가지고 갈 수 없으며 결국은
이리저리 흩어져 여러 사람들에게 갈 것인데 어찌 제 것이라 하겠습니까. 저의 진정한 재산은 오직
남에게 보시(布施)한 것 들 뿐이지요"
이 이야기는 대장엄론경 5권에 나오는 석가모니부처님 설법이다.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 때 어떻게
사는 삶이 가치있고 유익한 삶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 위의 이야기 속에 장사꾼처럼 자신의 참다운
재물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물질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돈과 재물을 많이 소유하고, 남보다 많이 배우고, 권력이 크고,
명예가 세상에 드날리고,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면 잘 사는 것으로 알고 그것을 목표로 정해서 그것을
얻고자 부단히 노력을 한다. 심지어는 그러한 물질의 탐욕을 내려놓지 못해 친구와 가족 간에 신뢰가
깨어져 원수가 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심지어는 가족동반 자살까지 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잘 사는 나라일수록 자살률이 높고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가 물질만능, 황금만능
주의가 팽배해서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연기(緣起)의 산물이
라는 진리(眞理)를 모르는 무지함에서 오는 소행이다.
연기(緣起)란 물질적인 현상 정신적인 현상 모두 어떠한 존재도 고정된 실체가 없고 찰나찰나 변해가는
과정의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인연(因緣)화합으로 잠시 잠깐 이루어진 고정불변하
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모든 것이 연기적(緣起的)으로 서로서로 연결(連結)되어 있기 때문에 고저울변하
는 독립된 실체는 절대 없고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면 이웃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한마음’이 ‘우주’이며 그 우주가 ‘나’이기에 나라고 하는 존재 역시 나라고 할 만한 고정된 실체가 없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할 것이고, 나 아닌 나를 나라고 착각하는 아집이 생겨
늘 영원할 것 같은 착각을 집착하는데서 나 아닌 나를 위해 돈과 재물을 모으고 권력과 명예를 얻으려 한다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내 생각이나 식견만이 옳다고 고집하는 어리석음 등의
탐진치(貪嗔痴)라는 삼독심(三毒心)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다. 삼독심을 다스리지
못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기(緣起)라는 참된 이치를 바로 알고 깨닫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자유의지’가 생겨 내가 누구
인지, 존재는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알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현명함이 생긴다.
세상을 비관하거나 비판적이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며 ' 내 것' '네 것' 이라는 이분법적인 분별심(分別心)인
탐욕이 줄어들어 모든 것을 수용하고 용서하고 이해함으로써 적이 없어 진다.
또한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되어 부, 재산, 권력, 지위, 명예라는 것은 영원한 것이 없고 모든 것은 잠시 내가
소유하다가 다시 세상에 돌려주는 것임을 알고,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 함으로써 이웃과
함께 나누고 기뻐하는 자(慈), 비(悲), 희(喜), 사(捨)라는 사무량심(四無量心)의 보살도야말로 진정한 재산
이며 영원한 재산임을 알게 된다.
또한 내가 지금 짓고 있는 생각, 말, 행동이라는 3가지 업(業)이 선업(善業)이던 악업(惡業)이던 모든 일(業)
은 자신이 짓고 자신이 거두는 자업자득(自業自得)과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이치를 절대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다.
이렇게 참된 진리, 즉 연기(緣紀)의 이치를 똑바로 알고 스스로 행할 때 사람들은 이 세상 이 우주의 주인
으로 살아가는 것이요, 고통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누리는 삶, 이고득락(離苦得樂)의 삶을 살아가는 깨달은
사람, 즉 부처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행복해야 한다.
오직 지금 숨 쉬고 살고있는 매 순간을 '오직 할 뿐!' 으로
깨어있을 때 ……. 通通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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