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나의 밖에서나 안에서나 일어나는 이 세상 모든 현상들은
그 현상들이 성스러운 것이건, 아니면 욕망의 꿈틀거림이건,
아니면 화나는 마음이건, 현상들 모두가 다 그저 그런 것들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 현상들을 그저 그런 것으로 여기고
현상들로 인해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면 평화와 고요가 깃든다.
모든 현상들을 그저 그런 것으로 여기는 마음을 순종이라 하며,
그것들을 어찌해 보려고 시도하지 않는 마음을 가난이라 한다.
그것들을 내 맘대로 어찌해 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그것들을
일단 나의 것으로 취하려고 하는 탐욕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에서 꼼짝도 아니 하시고 순종으로 돌아가신 예수께서는
그렇게 십자가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으심으로써 천지를 뒤흔들어
놓으셨고, 천지 간에 우렁찬 소리가 지금도 가득하다.
순종과 가난이 나를 살린다.
순종과 가난이 전해야 할 덕목이다.
-이재성 보나벤투라 지음, 숨어 계신 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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