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불가심문축구(不可尋文逐句)

장백산-1 2019. 3. 13. 13:34

불가심문축구(不可尋文逐句)



불가심문축구(不可尋文逐句), 다양한 경전이나 조사어록집을 찾지 말고 또한 그것들 속에 있는 글귀, 


즉 내용에 구속당하지 말라.



마음공부하는 사람이 명심하고 매우 주의해야 할 점은, 불가심문축구(不可尋文逐句), 즉 글을 찾지 


말고, 글귀에 얽매여 그 내용에 구속당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마음공부 하다가 답답하고 암만


해도 안되고 하면, 다양한 경전들, 전등염송, 많은 조사어록 등의 서적들 이런 것들을 펼쳐보면서 


행여나 거기에 좋은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본다,



마음공부 하다가 해도 해도 안되고 가슴은 답답해서 못 견디게 답답하니까 혹 그런 거를 보면 후련해


지고 시원해지는 맛이 있어서 그런 거를 보려고 그러고, 또, 그런 경전이나 어록 속에 기묘한 말과 


어구가 있으면 그런 기묘한 말과 어구들을 기억을 하고 기록을 하고 하지만 그러나 책이나 글귀, 내용과


기묘한 말과 어구들을 기억하고 적고 하는 이런 짓은 전부 다 '깨달음'에 아무런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마음을 깨닫겠다는 공부에 제일 큰 장애가 됩니다.




마음, 道, 진리, 법(法), 부처, 본성, 선(禪), 우주의 이치, 우주의 본질을 깨닫겠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위에서 말한 매우 어리석고 헛된 짓을 하지 말아야만 합니다.



마음공부가 진척이 안되고, 마음공부를 애써가면서 할하면 수록 더 답답하기만 하고, 앉아서도 답답


하고 서서도 답답하고, 조금이라도 공부가 된다고 여기는 시원한 생각이 없으니까, 참 말로서 표현할 


수 없지만 그 답답하고 꽉 막히는 이 단계가, 이 경지가 마음을 깨닫겠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좋은 경계라 그랬어요.



대혜스님도 "마음공부에 진척이 전혀 없고 꽉 막혀 답답하기만 한 그런 경지야말로 '깨달음'에 나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계니까, 그 경지에서 분별 망상 번뇌하는 마음을 내지 말아라, 번뇌심을 내지 말고 


꽉 막혀 답답하기만 한 그런 경지에서, 그같은 답답한 마음을 잘 조절해서 화두를 놓치지 말고 참구를 


잘 해가면 반드시 깨달음에 이를 것이다" 하고 한결같이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공부하는 사람은 비량(比量), 생각으로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고, 생각으로 이 공안과 저 


공안을 비교하는 거, 이 공안 저 공안에 대해서 생각이나 마음을 가지고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을


해서 그런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한 인식(認識)을 가지고 속살림을 해 가는 거, 이렇게도 생각해 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고 하는 이런 사량분별심(思量分別心 :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해서 인식하는


마음은 깨달음, 도(道), 법(法), 진리, 부처, 마음((心), 본성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겁니다.



공안을 두고 이렇게 따져보고 비교하고, 이런 것인가 저런 것인가 사량분별하고,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56억 7천만 년 뒤에 미륵불이 출생하실 때에 이르러도 깨달음과는 아무 인연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선을 


하는 사람은 마치 쇠로 만든 감옥 속에 갇혀 있는 거와 같아서, 오직 어떻게 하면 철로 만든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철감옥에서 나갈 수 있을까, 오직 그 길을 찾는 그 한가지 생각에만 몰입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 길, 활로(活路)를 찾는 방법이 '이뭣고' '이것은 무었인가' 거든 '이뭣고'라는


생각 하나에만 몰입하는 겁니다.




- 송담 정은 선사 -  -다음 카페 무진장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