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해자라는 환상을 버려라
같은 부모를 두고 자란 두 형제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은 부모님의 사랑을 너무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원망할 수도 있고, 다른 한 명은 그런 부모를 원망하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을 수도 있다.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자식은 부모를 원망하며, 평생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형제는 전혀 그런 트라우마 없이 살아간다.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 것 뿐이다.
그렇다면, 사랑을 받고 못받아 원망하는 문제는 부모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생각으로 그렇게
상황을 해석하고 자기식(自己識, 머리, 생각, 견햬, 관념, 개념, 의식, 알음알이, 분별심)대로 그 상황을
이해한 것일 뿐이다. 이처럼 모든 것은 자기 의식(意識)일 뿐, 유심(唯心) 유식(唯識)일 뿐,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일 뿐이지 실체적인 진실, 고정된 진실은 있을 수 없다.
똑같은 일을 하며, 똑같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은 만족하며 감사해 할 수도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부족해하며 세상을 원망하고 살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자기 의식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 문제'라고 여기지 않고, 손쉽게 남 탓, 세상 탓, 네 탓, 부모 탓 등으로 돌림으로써
문제의 원인을 내 마음, 내 識, 내 생각, 내 견해, 내 관념, 내 개념, 내 머리, 내 분별심, 내 意識, 내 알음알이
가 아닌 바깥으로 돌려버리기를 선택한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때, 자신은 단지 피해자일 뿐, 나쁜 놈은
'너'이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 모든 것은 '내' 마음, 내 의식의 문제일 뿐이고, 그렇게 받아들일 때만, 그 모든 문제를 단번
에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지혜도 나 자신에게 주어지게 된다. 바로 그 때, 비로소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되고,
피해자라는 허망하고 헛된 환상(幻想), 망상(妄想), 관념(觀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자기 삶의 당당한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주위에서 그 누가 뭐라고 할지라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라도, 그 모든 것은 '내 의식'의 분별이 만들어낸
꿈, 허깨비, 환상, 환영(幻影)일 뿐이며 허상과 같은 것임을 알아, 거기에 쉽게 끄달리거나 휘말리지 않게
된다. 머리, 생각, 견해, 의식, 알음알이, 분별심에 속지 않고, 그 의식 너머에 모든 것을 분별하기 이전에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본바탕에 자기 중심이 서 있게 된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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