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당신의 실상, 세상의 실상
삶이, 세상이 지금 이 순간 이 자리 여기 있는 그대로 진리(法)가 드러나고 피어난 진리(眞理)의 장(場) 그 자체입니
다. 진리의 장, ‘법계실상(法界實相)’이 바로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삶의 실상(진실한 모습)이자 진실입니다.
그래서 너무 다행이지요. 정말, 참 정말, 안심법문(安心法門)이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삶의 실상이자 진실입니
다. 마음을 참 편안하게 가질 수가 있어요. 너무너무 아무리 안심해도 괜찮습니다 진짜로....
지금까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수많은 말들, 지식들, 정보 나부랭이들이 사람들을 엄청 괴롭혔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죽고 나면 항상 까만 색 삿갓을 쓴 아주 무섭게 생긴 저승사자가 와서 사람들을 막 끌고 가고, 죽은 후에 지
옥에 가지 않으려고 정말 고생고생하고, ‘선이다’ ‘악이다’ 하는 수많은 어떤 틀, 그런 틀, 즉 개념(槪念) 관념(觀念)들
이 계속해서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고, 뭔가를 계속 추구하게 만들고, 그러면서 그런 틀대로 살지 못했을 때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왔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실체가 없는 허깨비를 만들어놓고 그 허깨비에 속아 허깨비의 종으로
세상을 삶을 살아온 겁니다. 이 얼마나 기가막힌 노릇입니까.
사람들 중에 사실 자기 인생이 100% 깨끗하고 청렴하고 깔끔한 이런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아상(我相 : 나라는 것
이 있다고 여기는 허망한 생각)의 특성상 사람들 마음 속에서는 온갖 삿된 생각들이 내가 의도하지 않는데도 제멋대
로 그냥 저절로 일어나 올라옵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 않는데 온갖 생각들이 저 혼자 일어나 올라옵니
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온갖 생각들을 나라고 생각하니까, 나로 동일시(同一視)하니까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
에요.”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내 마음속에 얼마나 이기적이고 삿된 생각이 일어나는지’를 남들은 보지 못하고 나
만 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 올라오는 생각들을 겉으로 얘기를 안하면 남들은 모르는데도
‘난 사실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이 자기인 줄 착각하니까 그런겁니다. 생각은 자기
가 아닙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 맞는다는 말입니다. 그냥 좋고 나쁜 정도의 좋은 사람이 아니라 본래부터 이미
완전무결하게 깨달은 사람, 완전하게 좋은 사람, 좋고 나쁨에 전혀 물들 수 없는 완전한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좋은 일
을 하든 나쁜 일을 하던 그 일이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수 없는, 죄와 복을 뛰어넘는 그것보다 무한하게 더 큰 존재가
여러분의 진실(眞實)입니다.
단 한순간에 업장(業障)이 소멸된다는 게, 깨닫고 나면 그 순간에 그 억겁에 걸쳐 쌓아온 업장이 다 소멸된다는 게, 모
든 업장은 나 스스로 만든 업(業)의 장애(障碍)였던 거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스스로 만든 장애니까 장애를 소
멸하는 것도 나 스스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모든 힘, 온갖 지혜, 온갖 권능은 전부 다 나에게 있습니다. 그러
니까 이 세상이 이 삶이 참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진리(眞理)의 장(場)입니까. 얼마나 참으로 살아볼 만한 곳입니까. 문
제가 다 해결된 다음에서야 아름다운 진리의 장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문제가 있는 이대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아름
다운 곳입니다.
당신도 아름답고, 당신은 아무 죄가 없고, 세상도 아름답고 세상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눈부시게 아름
다운 진리의 장 혹은 아무 문제 없는 지금 여기 삶의 실상, 그것이 곧 존재의 진실입니다.
-법상 스님- 불교아카데미 강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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