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세상 모든 것은 다 공(空)하다.

장백산-1 2019. 4. 1. 15:46

세상 모든 것은 다 공(空)하다.



보살이라는 말이 보리살타이지요. 보리살타를 줄인 말이 보살입니다. 모두가 보리살타, 깨달은 중생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깨닫지 못한 중생이 아니라는 겁니다. 본래 이미 완전무결하게 깨달아 있는데 스스로 자꾸 


중생인 줄 착각하는 겁니다. 본래 이미 완벽하게 깨달아 있는 사람인데 스스로가 스스로를 중생으로 착각


하는 것일 뿐 사람들이 깨달은 자, 각자(覺者), 부처(佛)가 아닌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도(道), 각자, 깨달은 자,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지금 여기에 나로서 이미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내가 바로 


도(道)이고 도(道)를 깨닫게 해주는 가장 위대한 스승, 수행, 마음공부거리가 다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인


데, 계속해서 지금 여기에 있는 도(道) 내팽개치고 다른 데 있는 다른 도(道)를 찾아 구하러 나서니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있는 도(道)는 당연히 저절로 내팽개쳐지는 거지요.



그러니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도(道)는 버려지고 저기 다른 데 있는 도(道)만을 추구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도(道)를 추구하는 노력 자체가 우리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즉 도(道)와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삶은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진리(眞理)가 드러나 있는 모습,  진리의 장(場)입니다.  ‘법계 실상’ 


그것이 바로 지금 여기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실상이고, 진실, 진리입니다.




삶의 실상, 진실, 진리를 깨닫고 나면 한순간에 억겁의 업장이 다 소멸된다는 게, 억겁의 업장은 내가 내 


생각으로 스스로 만든 업의 장애였던 겁니다. 깨달음은 내 생각으로 스스로 만든 장애 거기서 놓여나는 


거에 다름이 아닌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세상이 참, 얼마나 아름다운 곳입니까. 얼마나 참, 살아볼 만한 


곳이고. 문제가 다 해결된 다음에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이대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문제가 


있는 이대로 아무 문제 없는 삶입니다.



삶의 실상, 진실, 진리, 도(道), 본래의 나, 우리 마음의 본성, 그거는 늙지 않습니다, 불생불멸합니다, 


불거불래입니다, 무시무종합니다. 오온[五蘊 : 육신, 느낌, 생각, 의욕 의지 의도, 분별심 앎(知識) 인식]


이 공(空)하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겁니다. 오온은 우주 전체, 나라는 존재 전체를 지칭합니다. 일체,


세상 모든 것이 공(共)하다,라는 사실을 비추어보게 됐고 그랬더니 ‘아, 오온 이게 진짜가 아니구나’


나는 지금까지 오온을 실상, 실재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오온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이 


딱 드러나는 것이지요. 괴롭다는 생각도 전부 다 괴롭다는 생각이었을 뿐 ‘진짜 괴로움이 아니었구나’


하고 모든 괴로움과 액난에서 해방되는 겁니다.



사실은 하나의 진실, 지금 이 순간에, 여기 이 자리,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 드러난 이것만이 실상인데.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이 실상에서 무슨 원인이 있고 무슨 결과가 있습니까. 원인 따로 있고 결과 


따로 있으면 그게 어떻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 이대로 불이법(不二法)입니까.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주면, 그 순간이 바로 부처, 깨달음, 도(道)인 것이고, 


그 순간이 바로 보리입니다. 또 다시 생각을 따라가면 바로 중생이 돼버립니다. 그래서 그렇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비춰주는 그것이 바로 조견(照見) 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이구요. 그래서 


깊은 반야 바라밀을 행할 때, 즉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와 온전히 함께 해줄 때, 함께 존재해 줄 때,


있는 그대로 조견해서 있는 그대로 비추어주게 될 때 그때, 오온이 공(空)한 사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오온이 공(空)한 사실을 체험적으로 자각하게 됩니다. 배워서 생각으로 자각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