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해탈이다

장백산-1 2019. 5. 22. 00:45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해탈이다



< 질문 >


여러 해 동안 법문을 들었지만, 최근에 와서야 ‘나 없는 도리(無我)’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 답변 >


찰나 지간의 틈도 없이 무시무종으로, 불생불멸로, 불거불래로, 영원하게 항상 신령하게 이 세상을


환히 비추어 드러내 보이는 본래성품, 근본성품, 도(道), 부처, 하느님, 하나님, 영성(靈性), 공적영지


(空寂靈知), 본래의 나, 본래면목, 근본성품,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이라는 방편


(方便)의 말이 가리키는 '것'은 세상 모든 것들에게 본래부터 이미 완전무결하게 다 갖춰져있소. '이것'은 


사람들이 노력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고, 이룰 수 있고, 찾을 수 있고, 발견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오. 



'이것'은 본래부터 사람 누구에게나, 이 세상 모든 것들에게나, 우주삼라만상만물 모두에게나, 본래


부터 이미 완전무결하게 스스로 완전하게 갖춰져 있소. '이것' '거기엔'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하는 


법칙, 이치, 정의(定義), 당위 그런 따위들이 애당초 없는 무시무종, 불생불멸, 불거불래, 상주불멸,


하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원하고 생각하는 그 생각대로 그저 응(應)해서 드러내 줄 뿐이오. 



‘나(我)가 있다’고 원하고 생각하면 그러면 나라는 것이 있다고 응해주고, ‘나가 없다’ 그러면 없다고 


응해주고 그러니 ‘나가 있다’ 그래도 ‘나가 없다’ 그래도 그게 전부 '그것'이 이 세상 모든 것들의


바램과 의도에 응해 나툰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오. 



그렇게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들로 드러난 그게 아무리 훌륭하고 오묘한 


생각이어도 마찬가지요. 중생의 알음알이(지식, 앎, 분별, 망상, 번뇌, 견해)를 통해 문자화(文字化)


되고 개념화(槪念化)된 것은 전부 다 예외 없이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요.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라는 목전(目前)에 펼쳐져 있는 우주 삼라만상만물을 통털어서 볼 때 그것


들이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그런 것 아닌 게 있소? ·몽땅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같은 것들이요. 



사람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수도 없이 반복해 말을 해줘도,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 몸을, 내 


생각을, 내 마음을 철썩같이 ‘나’라는 것으로 믿기 때문에 아상(我相, 나라는 것이 있다고 여기는 


망상), 그렇기에 아집(我執 나라는 환상에 집착함)에 사로잡혀, 그저  ‘내’가 어떻게 될까봐서 늘 


아랫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니,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내가 무었인지, 도(道)가 무었인지, 본래의 내가 


무었인지, 부처가 무었인지, 하느님이 무었인지, 진리가 무었인지, 깨달음이 무었인지, 해탈 열반이 


무었인지를 알 수 있겠소?


 

산화인(酸化燐) 실험 얘기를 누차 하지 않았소. 밀폐된 레토르트 안에 전기선과 연결된 고체 상태의 인


(燐)을 넣어두고 거기에 전기를 통하여 인(燐)을 전부 태워버려 인(燐)이 흔적도 없게 됐어도 그 밀폐된 


레토르트의 무게는 전혀 증감이 없다는 사실. 그게 무슨 의미겠소?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외양으로 보면 


확연히 다르지만, 진실은 전혀 늘고 줄고 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요(부증불감 不增不減). 이 사실은 사람


들이 살아가면서도 늘 경험하는 거 아니오? 눈에 보이면 있고, 눈에 안 보이면 없다고들 너무도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하지만, 그게 전혀 진실을 보지 못한 뒤바뀐 생각(전도망상, 顚倒妄相)이오. 


 

본래의 성품(眞性), 본래성품, 근본성품, 도(道), 부처, 하느님, 하나님, 영성(靈性), 공적영지(空寂靈知), 


본래의 나, 본래면목, 근본성품,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이라는 방편(方便)이 가리키는


'것'은 은 인간의 육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생각) 등 지각에 의해 감지되지 않소.  그런데 


본성, 진성, 진심, 본래의 나, 신, 하나님, 목전,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 '이것'이 눈에 안 


보인다고 어리석은 중생이 숫제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쳐버린 거요. 



하지만 그 본성, 진성, 진심, 본래의 나, 신, 하나님, 목전,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이 없다면


밥도 먹을 수 없고,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도, 맛을 볼 수도 없고, 생각을


하거나 마음을 내어 쓸 수도 없고, 눈도 깜빡일 수 없소. 코도 씰룩거릴 수 없고, 이리 저리 다닐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고, 침묵을 할 수도 없고, 똥 오줌을 배설 할 수도 없고, 인간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소. 



인간이 할 수 있는 이런 모든 게 본성, 진성, 진심, 본래의 나, 신, 하나님, 목전,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이라는 방편의 말이 가리키는 '이것'이 감응해 드러나는 거라는 말이요.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로 제각각 드러난 모든 물질적인 모양,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의미, 정신적인


현상, 그게 몽땅 그 본성, 진성, 진심, 본래의 나, 신, 하나님, 목전,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현전, 


'이것'이에 의해서 비추어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이요. 



이 말을 관통해서 철저하게 사무쳐 말로서가 아니라 참으로 그 모든 것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그런 것로 볼 수 있으면 그게 곧 해탈이고, 열반이고, 성불이고, 깨달음이오. 그것을


금강경에서 말하길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比相 卽見

 

如來)라는 방편의 말로 가리킨 것이오.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 -